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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다음 대선엔 개입 마세요”...푸틴에 농담 건넨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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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선거(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말라"는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두 정상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만에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러시아 스캔들) 관련 사안을 거론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미소 띤 얼굴로 푸틴 대통령을 향해 검지 손가락을 흔들며 "선거에 개입하지 마라(Don't meddle in the election)"는 말을 반복하며 농을 했다. 2020년 미 대선에 개입하지 말라는 의미다.

조선일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AP


통역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전달받은 푸틴 대통령은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미소를 지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과 무역, 군축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과 함께하게 돼 큰 영광이다.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미·러 간 대화를 이어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주제가 정해졌다. (작년) 헬싱키 회담 이후 우리는 한동안 만나지 못했다"라면서 "양국 정부의 노력으로 헬싱키에서 합의했던 것을 이어가기 위한 훌륭한 기회가 주어졌다"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미·러 관계 개선을 주장했지만 러시아 스캔들 의혹 때문에 이런 주장을 잘 펴지 못했다. 러시아 정부는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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