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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제조업 해외투자 늘고, 기업들 수출은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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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증가율 국내투자의 2.7배…“양질의 일자리 손실 경계해야”

올해 수출 5660억달러 예상…불과 1년 만에 다시 6000억달러 아래로

국내 제조업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한국 기업 수출전선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국내외 투자를 분석한 결과 제조업의 해외투자 증가율은 연평균 13.6%로 국내 설비투자 증가율(5.1%)의 2.7배에 달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올 1분기엔 마이너스 16.1%로 2009년 1분기(-19.4%)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금액을 보면 해외 직접투자는 2009년 51억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63억6000만달러로 늘었고 국내 설비투자는 99조7000억원에서 156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제조업 해외투자가 늘면서 직간접 일자리는 연 4만2000명(누적 41만7000명)이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연은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의 일자리 손실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과 경제규모가 비슷한 이탈리아, 캐나다, 호주, 스페인 등과 비교할 때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투자 비중은 한국만 유일하게 10년 전보다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 수출이 사상 최초로 6000억달러를 넘어섰지만 올해는 이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이날 내놓은 ‘2019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을 보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6.4% 감소한 5660억달러, 수입은 4.1% 줄어든 513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수지 흑자는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 지난해 697억달러보다 적은 530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인 반도체의 경우 연간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21.1% 감소한 1000억달러에 머물고, 석유화학은 10% 안팎의 감소세가 예상됐다. 국가별로는 전체 수출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대중국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총수출 감소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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