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北 어선 사건' 軍 전력보강 여론에 방산업체들 움직임 본격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공군, 연말 차기 조기경보통제기 사업 착수 / 스웨덴 사브·美 보잉·이스라엘 IAI 3파전 예상

세계일보

글로벌아이


북한 소형 어선의 삼척항 입항으로 경계태세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외국 방산업체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군 당국이 경계작전에 필요한 무기 도입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다.

스웨덴 사브는 26일 서울 용산 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늘과 바다를 함께 감시할 수 있는 글로벌아이 조기경보통제기를 소개했다. 글로벌아이는 탐지거리가 700km에 달하는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해상 감시 레이더를 탑재한 기종이다.

사브 부사장이자 레이더 사업부 총괄책임자인 라스 토스만(Lars Tossman)은 “항공기만 탐지하는 조기경보통제기의 기존 개념이 바뀌고 있다”며 “미래의 조기경보통제기는 공중과 지상을 물론 해상의 선박까지 동시에 모두 탐지, 추적이 가능해야 한다”고 밝혔다. 토스만 부사장은 “사브가 개발한 글로벌아이에 탑재된 레이더들은 공중은 물론 지상, 300km 떨어진 바다에 있는 제트스키도 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스만 부사장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동서간 길이가 짧은 한반도에서 하늘만 감시하는 조기경보통제기는 전술적으로도 경제적으로 효용이 떨어진다”고 깅조했다.

토스만 부사장은 해상의 작은 목선도 탐지, 추적이 가능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모든 배는 고유의 신호를 발신하는데, 신호가 수신되지 않는 선박은 자동으로 식별, 집중감시할 수 있다”며 “전자광학센서로 목선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고 움직이는 작은 물체도 탐지, 추적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F-35를 비롯한 스텔스 전투기와 극초음속 비행 물체를 원거리에서 탐지해 대응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그는 말했다. 한국 방산업계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나 업계가 원한다면 지적재산권도 제공할 용의가 있다”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글로벌 아이는 내년 4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1호기가 전력화된다. UAE는 미국 보잉의 E-737과 노스롭 그루먼의 E-2D와 성능을 비교한 뒤 글로벌아이를 선정했다. E-737 조기경보통제기 4대를 운용하고 있는 공군은 이르면 연말부터 차기 조기경보통제기 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브와 함께 미국 보잉, 이스라엘 IAI의 3파전이 예상된다. 사업을 주관하는 방위사업청은 올해 초 보잉과 사브, IAI로부터 조기경보통제기관련 자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