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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주요 그룹, 작년 '간판값'으로 1조3천억원 벌었다…LG '1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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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36개 대기업집단 상표권 사용료 분석…전년 대비 19% 증가

연합뉴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지난해 주요 그룹 지주회사나 대표회사가 계열사로부터 받은 상표권 사용료가 약 1조3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바 '간판값'이 총수 일가에 대한 부당 지원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이를 집중 점검 대상으로 지정함에 따라 해당 그룹의 대응이 주목된다.

2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지난해 36개 대기업집단의 상표권 사용료 수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조3천154억원으로, 전년(1조1천80억원)보다 18.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위가 지정한 대기업집단(59개) 가운데 지주사 등이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받은 곳은 36개 그룹의 57개 기업이었다. 올해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돼 전년과 비교할 수 없는 다우키움과 애경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주요 그룹 가운데 상표권 사용료가 가장 많은 곳은 LG로, 지난해에만 2천684억원에 달했다. SK(2천345억원), 한화(1천530억원), 롯데(1천33억원) 등도 1천억원 이상이었다.

1년 새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은 롯데로, 2017년 240억원에서 지난해 1천33억원으로 329.6%나 증가했다. 지난 2017년 10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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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체제가 아닌 삼성의 경우 12개 계열사가 62개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이 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 각각 23억원과 8억원이었다.

2개 계열사 이상이 상표권 사용료를 받는 그룹은 8곳이었다. 삼성이 12개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와 두산이 각각 3곳, SK와 KT, 세아, 중흥건설, 유진 등이 각각 2곳이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경우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매출의 65.7%에 달했으며, CJ㈜(57.6%)와 ㈜한진칼(48.3%), 코오롱(45.2%), 롯데지주㈜(39.3%), ㈜LG(35.5%) 등도 30% 이상이었다.

지주회사 등에 상표권 사용료를 가장 많이 낸 그룹 계열사는 LG전자로, 1천31억원이었다. 이어 SK하이닉스(604억원), 한화생명(544억원), LG화학(522억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492억원) 등의 순이었다.

CEO스코어는 "상표권 사용료는 지주회사의 주요 수익원 가운데 하나로, 수수료 적정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면서 "공정위 역시 지주회사가 상표권 사용료라는 일률적 가치평가가 어려운 항목으로 수익을 올리는 데 대해 지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 2018년 상표권 사용료 상위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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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CEO스코어(단위 : 백만원)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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