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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취업난 속 구직자 공감 신조어 1위 '이퇴백'… 가장 슬픈 신조어 1위 '청년실신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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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인, 구직자 2119명 설문조사

메트로신문사

구직자가 공감하는 신조어 /사람인


정부와 청와대를 중심으로 고용 낙관론이 나오고 있으나,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고용시장은 여전히 차갑다.

26일 사람인이 구직자 21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구직자가 공감하는 신조어 1위는 '적성에 맞지 않는 등의 이유로 퇴사해 다시 백수가 된 사람'을 뜻하는 '이퇴백(응답률 14.4%)'이 차지했다.

앞서 지난달 기업 416개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보면, 입사 1년 미만 신입사원 10명 중 3명은 조기퇴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이 어려워도 회사가 본인과 맞지 않으면 조기퇴사도 불사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퇴백에 이어 '생계유지와 취업준비를 함께 하느라 취업에 100번을 도전해도 도무지 성공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백수'(12.5%)가 구직자가 공감하는 신조어 2위였다. 구직 기간이 길어지면서 생계비를 스스로 벌면서 취업준비에 나서는 취업준비생들의 애환이 드러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데 두려움을 느끼는 현상을 의미하는 '자소서포비아'(11.5%)는 3위였다.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화려한 스펙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취업문을 뚫기 위해 차별화된 자기소개서 작성이 요구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구직자들이 많음을 보여준다.

구직자들을 가장 슬프게 하는 취업 신조어로는 '청년실신시대'(15.5%)가 가장 많이 꼽혔다. 청년 '실업자'와 '신용불량자'의 합성어인 청년실신시대는 청년들의 취업이 늦어지고, 학자금 대출 등으로 청년신용불량자가 증가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반영한다. 이밖에 31세까지 취업을 못하면 절대 취업을 못한다는 '삼일절'(12.8%)도 구직자를 슬프게 하는 신조어로 나타났다.

취업 신조어를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씁쓸하다'(72%)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우울하다'(27.3%), '답답하다'(24.3%) 등 구직자들은 취업 신조어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느낌을 갖고 있었다.

앞으로 취업시장의 전망에 대해서 구직자의 절반 이상(54%)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고, '좋아질 것'이란 구직자는 13.8%였다.

한용수 기자 hys@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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