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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中 추정 해커, 최소 10개 글로벌 이동통신사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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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국이 지난해 기소한 'APT 10' 소속 추정 해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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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0개 글로벌 이동통신사가 중국 해커로 추정되는 해커 그룹에 의해 해킹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의 사이버보안업체인 사이버리즌(Cybereason)을 인용해 글로벌 이동통신사의 해킹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커들은 네트워크에 침입한 뒤 해당 이동통신사 직원인 것처럼 위장해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했다. '오퍼레이션 소프트 셀'(Operation Soft Cell)로 불리는 이러한 해킹방법은 과거부터 수년간 지속됐고,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는게 사이버리즌의 설명했다.

사이버리즌은 이들이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위치와 문자메시지, 통화 상대자를 비롯해 통화기록 등을 수집해온 것으로 보이며 수억명의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정보가 이들 해커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건과 연관된 해커들은 중국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약 20명의 군 관리와 반체제 인사, 스파이 등에 대한 정보를 집중적으로 수집해왔다.

사이버리즌은 이들이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광범위한 해킹을 해왔다며 'APT 10'(Advanced Persistent Threat 10)이라는 해커그룹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WSJ에 따르면 사이버 전문가들은 APT10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 법무부는 'APT 10' 회원으로 알려진 2명의 해커를 지난해 12월 기소하기도 했다.

리오르 디브 사이버리즌 대표는 "서버와 도메인, 인터넷 프로토콜 주소가 중국과 홍콩, 대만 등으로 파악됐다"면서 "모든 징후가 중국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또 다른 해커들이 마치 'APT10'의 소행인 것처럼 위장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디브 대표는 20여개의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을 대상으로 이번 해킹과 관련해 브리핑했으며, 이들 가운데 해킹을 당한 이동통신사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거나 분노했다고 설명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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