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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카드론 받으면 신용 뚝? 걱정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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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신용 평가체계 개선

2금융권 대출자도 금리 따라 차등

94만명 신용점수 평균 33점 올라

25일부터 보험·상호금융·신용카드·캐피탈에서 돈을 빌린 고객 중 94만명의 신용점수가 오른다.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신용점수가 크게 깎이지 않게 제도가 바뀐 덕분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개인신용 평가체계 개선방안을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은행을 포함한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리면 신용점수와 등급이 깎일 수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그동안 상호금융(지역농·수협과 신협) 대출 고객은 평균 0.54등급, 보험사 고객은 0.86등급, 카드·캐피탈 고객은 0.88등급이 떨어졌다.

문제는 같은 업권의 대출을 이용했더라도 고객에 따라 대출금리와 연체위험이 천차만별이란 점이다. 예컨대 카드사에서 연 6% 이하 금리로 돈을 빌린 고객의 연체율은 은행권 연체율과 거의 차이가 없다. 그런데도 신용평가회사는 카드 대출 고객의 신용점수를 크게 떨어뜨렸다.

새로운 개인신용 평가체계에선 같은 제2금융권을 이용했더라도 대출금리가 낮은 고객은 신용점수와 등급에서 불이익을 적게 받는다. 상호금융과 보험에선 연 6% 이하, 카드사는 10% 이하, 캐피탈은 14% 이하의 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은 신용점수 하락폭이 줄어든다. 반면 제2금융권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고객이라면 여전히 신용점수와 등급이 많이 깎일 수 있다.

금융위의 분석에 따르면 상호금융·보험·카드·캐피탈 고객 중 94만명의 신용점수가 평균 33점 올라간다. 여러 업권에서 중복해서 대출을 받았다면 신용점수 상승폭이 더 커진다. 이 중 46만명은 신용등급이 1등급 이상 오를 것으로 금융위는 예상한다.

예컨대 신용점수가 830점(1000점 만점)인 회사원 A씨가 은행 대출이 어려워 캐피탈을 이용했다고 가정하자. 대출 전 A씨의 신용등급은 4등급(KCB 기준 768~831점)이었다. A씨는 제2금융권 고객 중 신용위험이 낮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캐피탈에서 대출을 받았다는 이유로 A씨의 신용점수는 64점이 깎인 766점이 됐다. 신용등급도 5등급으로 낮아졌다. 새로운 평가체계에선 A씨의 신용점수 하락폭이 27점으로 조정된다. 결국 A씨는 25일부터 신용점수 803점으로 4등급을 유지할 수 있다.

금융위는 지난 1월 저축은행부터 개인신용 평가체계를 바꿨다. 그 결과 저축은행 대출자 68만명의 신용점수가 평균 65점 오르는 효과가 있었다. 기존엔 제2금융권에서 주택 중도금 대출이나 유가증권 담보대출을 받으면 신용점수와 등급이 크게 떨어졌지만 지난 1월부터는 은행 대출과 똑같이 적용하고 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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