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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아들 스펙 논란’ 황교안, 앞으로 ‘백 브리핑’ 줄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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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대변인 “백 브리핑 시스템에 회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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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숙명여대 강연에서 아들 취업 관련 ‘스펙’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앞으로 기자들의 추가 질의에 대한 답변을 줄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석상 전후로 이동 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소위 ‘백 브리핑’(백그라운드 브리핑) 횟수를 줄이겠다는 것인데, 최근 논란을 비롯한 ‘구설수’를 사전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날 인천 라마다 송도 호텔에서 ‘무궁화리더스 포럼 특강’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이 국회 정상화에 대한 입장을 묻자 “대변인에게 물어보시라”고 말한 뒤 차를 타고 행사장을 떠났다. 황 대표를 수행했던 민경욱 대변인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의) 백 브리핑은 횟수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기자들이 서 있으면 아무 데서나 (백 브리핑을) 했는데 내부적으로 그런 시스템이 맞는 지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 대변인은 “(잦은 백 브리핑은) 대표에게 많은 부담이 간다” “위험하고 힘들다는 내부 이야기가 있다” “오프더레코드 없이 그대로 인용돼 관리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길거리 백 브리핑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꼽기도 했다. 민 대변인은 “이해찬 대표도 (백 브리핑을)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하지 절대 돌아다니며 말하지 않겠다고 그러는데, 우리는 여러분들이 나오라고 하면 항상 나오지 않냐”고 덧붙였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동중 백 브리핑이나 언론 개별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대신 정기 기자간담회를 갖고, 또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을 하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 기자들이 “민주당은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고 반문하자 민 대변인은 “이번에 이런 일(아들 논란)이 있고 하니 하루에 한번씩, 여당이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식으로 (대표의 백 브리핑을 줄여) 가는 게 어떨까 상의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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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의 이같은 ‘대면 접촉 자제’는 최근 공식석상에서 내놓은 외국인 최저임금 차등 적용 발언, 아들 채용 관련 발언 등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논란이 확산됐다는 당 내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숙명여대 강연 당시 아들 언급이 논란이 되자 아들의 학점 및 공인 영어시험 점수를 올려 정정한 한편,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낮은 점수를 높게 이야기했다면 거짓말이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느냐”고 말해 불 붙은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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