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北목선 경계실패` 육군 8군단, 사건 4일만에 음주회식 논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해안 경계 책임을 맡고 있는 육군 8군단이 북한 소형 목선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 뒤에 음주 회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계작전 실패로 검열을 받고 비난 여론이 큰 상황에서 술을 곁들인 식사 자리를 강행한 것이다.

24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8군단은 지난 18일 부대 전출입 장병을 위한 저녁 회식을 부대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었다. 회식 자리에는 술도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 목선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대라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지휘관 판단으로 고성 산불 진화에 공로가 큰 부하들이 전출을 가게 된 점을 고려해 저녁 자리를 예정대로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8군단 예하 23사단은 이미 전비태세검열단의 집중 조사를 받고 있었지만 상급 부대는 이와 관계없이 음주 회식을 했다. 국방부 감사관이 이끄는 합동조사단은 군 기강 문제를 조사하며 회식 경위도 대상으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 목선이 삼척항에 입항한 당일부터 군 경계 태세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15일 회의에서 우리 군 경계 (태세에) 문제가 있었다는 인식을 가진 상태에서 한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전반적인 상황을 다 봐야 하는 부분이니까 인식이 충분히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지난 15일 열린 군 수뇌부 회의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 대해 "대책회의라기보다는 상황을 관리하고 조치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회의"라면서 "북한 어선이 삼척항에 정박한 사실을 현지 주민이 해경에 신고하고, 해경이 이를 관계 기관에 전파한 직후 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방부 출입기자들은 최근 청와대 행정관이 기자실에서 진행된 북한 소형 목선 익명 브리핑 현장에 몰래 참석했던 데 대한 "강한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국방부 출입기자단 소속 39개사는 "청와대 관계자가 기자단과 아무런 협의 없이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 같은 행위는 부처의 브리핑 독립성을 침해하고 기자들의 자유로운 취재활동에 제약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안두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