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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벤스케 신임 감독 "서울시향 국내외 명성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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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취임 기자간담회 "과거 공연서 좋은 기억…가능성 많은 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 향상 위해 전용 콘서트홀 필요…지역사회와 적극 소통할 것"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은 가능성이 많은 오케스트라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데 열려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명성을 높이는데 힘을 쏟겠다."


오스모 벤스케 서울시향 신임 음악감독(66)이 24일 서울시향 대연습실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향의 음악감독을 맡게 돼 행복하다며 국내외 명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벤스케는 서울시향이 재단법인 출범 후 두 번째로 선임한 음악감독이다. 1대 음악감독 정명훈 지휘자가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와 갈등 끝에 2015년 말 사퇴한 뒤 3년여만에 서울시향 음악감독 자리가 채워졌다. 벤스케 감독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3년간이다.


벤스케 감독은 2015년 11월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연주를 시작으로 그동안 서울시향과 네 차례 공연을 함께 했다. 그는 당시의 좋은 기억이 서울시향의 음악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이 됐다고 했다.


"유명한 오케스트라와 지휘를 많이 했는데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다른 방식의 접근을 추구하려 할 때 거부하거나 저항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시향은 과거 함께 연주할 때 그렇지 않았다. 언제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 굉장히 훌륭한 오케스트라라고 생각한다. 지시를 하면 빠르게 이해를 하고 좋은 연주를 해줬다. 음악감독으로서 일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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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모 벤스케 신임 서울시향 음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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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스케 감독은 클라리넷 연주자로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1977~1982년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 연주자로 활동했다. 당시 그는 핀란드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서 지휘를 공부했고 1982년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1993~1996년 아이슬란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를 역임했고 1998년부터 핀란드 라티 심포니 상임지휘자를 맡았으며 2008년부터 명예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또 2003년부터 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재직 중이며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과 4번으로 2013년 그래미 최우수 오케스트라 앨범상을 받기도 했다.


밴스케 감독은 '오케스트라 빌더'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오케스트라를 맡아 20년 이상 오래 지휘하며 오케스트라의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탁월한 리더십을 보였기 때문이다.


벤스케 감독은 리더십 비결에 대해 "더 나은 연주를 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는 것 외에는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체임버 뮤직 앙상블을 추구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오케스트라 안에 여러 파트들이 서로의 소리를 들으면서 유기적으로 하나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스케 감독은 더 많은 관객들에게 오케스트라를 들려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고 했다. "관객들이 찾기오기만을 바라고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소규모 오케스트라를 편성하는 등 능동적으로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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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경 서울시향 대표이사(왼쪽)와 오스모 벤스케 신임 음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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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경 서울시향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 연대를 강화하려는 서울시향의 지향점과 벤스케 음악감독의 지향하는 방향이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벤스케 감독은 또 음반 녹음을 통해 해외 페스티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해외에서 훌륭한 비평을 오케스트라의 국제적 명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콘서트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벤스케 감독은 이날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서울시향을 위한 전용 콘서트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에게 리허설을 하는 장소와 공연을 하는 장소가 일치되는 것이 오케스트라의 실력이 향상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공연을 하는 장소에서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콘서트홀이 없다면 내가 추구하는 목표들을 성취하기 힘들다. 상주해서 연습할 수 있는 콘서트홀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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