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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에티오피아 쿠데타 '실패'…육참총장 등 정부인사 4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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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하라 주지사·주 법무장관 등도 숨져

총선 앞두고 정정 불안…인종·민족주의 부상 우려

뉴스1

TV에 나와 쿠데타 실패를 알리는 아비 아흐메드 총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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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난 22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에서 쿠데타가 발생해 진압됐다. 하지만 정부 주요 인사 4명이 사망해 정치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이번 쿠데타는 아비 아흐메드 총리가 국가 개혁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정부 대변인은 에티오피아 9개 자치지역 중 하나인 암하라주에서 고위 관리들이 회의를 갖는 중에 한 암살대가 공격을 해왔다고 밝혔다. 쿠데타를 일으킨 이는 2009년 쿠데타 음모로 약 10년간 수감되었다가 지난해 풀려난 아사미뉴 치게 지역 보안 책임자라고 했다.

이 공격으로 주지사인 암바츄 메코넨과 그의 보좌관이 중상을 입고 나중에 사망했다. 주 법무장관은 중상을 입었다. 한편 몇시간 후 세아레 메코넨 육군참모총장은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그의 집에서 경호원 손에 사망했다. 세아레 총장을 방문해 함께 있던 한 예비역 장성도 총에 맞아 사망했다.

아사미뉴는 도주했지만 육참 총장 등을 살해한 경호원은 체포됐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폭력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모든 에티오피아의 이해 당사자들에게 자제를 표하고 폭력을 방지하며 에티오피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칠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쿠데타의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에티오피아 북부 고원에 위치한 암하라는 오로모 족에 이어 두 번째 규모인 암하라족이 모여사는 곳이다. 두 인종은 2년간 반정부투쟁을 벌여왔다.

기술관료 출신인 아비 총리는 지난해 4월 41세의 나이로 취임했다. 그는 내년 총선을 치를 계획인데 이 때문에 지역 정치인들 사이에 싸움이 치열해지고 인종·민족주의가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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