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 주름잡는 삼성전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19'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세탁기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미ㆍ중 무역전쟁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며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삼성이 최근 글로벌 지식재산권 침해 분쟁에 잇따라 휘말리고 있어 대외 불확실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3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브랜드별 금액 기준 점유율 19.9%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6.7%의 점유율로 세계 최대 생활가전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서 1위에 오른 뒤 12분기 연속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1분기 미국 가전 시장 2위 업체는 점유율 16.3%의 월풀이었고, LG(15.7%)와 GE(15.4%)가 그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 보면 냉장고(22.3%), 세탁기(20.4%) 등이 꾸준한 판매 호조를 보이며 삼성전자 생활가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특히 상냉장ㆍ하냉동 구조로 냉장실이 양쪽으로 열리는 `프렌치도어 냉장고`는 30.3%의 점유율로 39분기 연속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의 드럼세탁기도 31%의 높은 점유율로 2위 업체와 10%포인트 가까운 격차를 벌이며 선전했다.

비록 1위는 아니지만 400달러 이상의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22%에 불과했던 삼성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25%로 성장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이 시장 1위였던 애플의 점유율은 51%에서 47%로 4%포인트 떨어졌다. 애플의 올해 1분기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점점 길어지면서 각 제조사의 신제품 판매가 예전만 못하다”며 “그러나 삼성은 디자인과 가격대를 다양화한 갤럭시S10 시리즈로 애플과의 격차를 줄이고"있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성과와 별개로 삼성이 최근 미국에서 여러 기업으로부터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을 당하자, 미ㆍ중 무역분쟁과 검찰수사 등에 이어 삼성의 또 다른 대외 악재가 불거졌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삼성은 최근 아일랜드 기업 네오드론으로부터 터치스크린 기술특허 침해 소송을 당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비영리단체인 ‘서포팅 테크놀로지 트랜스퍼ㆍ캐털라이징 이코노믹 디벨로프먼트‘로부터 반도체 특허침해 소송도 당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네오드론의 소송 제기 후 삼성전자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을 대상으로 터치스크린 기술특허 침해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전자제품, 스마트폰, 반도체 등 다양한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자 다른 기업보다 특허권 등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에 더 자주 휘말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USITC 등의 조사 착수가 미ㆍ중 무역분쟁 외에 삼성의 대외 불확실성을 더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