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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트럼프 "이란 군사옵션, 아직 테이블에… 오늘 추가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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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미군 기지 민간인 곧 철수"

이란 "핵합의 축소 곧 2단계 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막판에 거둬들였지만 군사 옵션은 계속 유효하다면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방침도 밝혀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관련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군사 옵션은 계속 테이블 위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이어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월요일(24일) (이란을 상대로) 추가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전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란과 전쟁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지만 만약 (전쟁이) 벌어진다면 그것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말살(obliteration)'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그들이 대화를 원한다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이란 경제는 오랫동안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과 군사 충돌에 대비하는 듯한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란과 국경을 맞댄 이라크의 미군기지에서 근무하는 민간 업체 직원들이 곧 철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그다드 북쪽에 있는 발라드 미 공군기지에서 근무 중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직원 등 400여명이 기지를 떠날 준비를 마쳐 출발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미군과 이라크군은 공동으로 야간에 발라드 기지 인근 지역에 통행금지 조치를 내렸고, 기지 내·외부에 감시를 강화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란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오는 7월 7일부터 서방과 맺은 핵 합의(JCPOA) 이행을 축소하는 2단계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지난 5월 8일 이란은 2015년 맺은 JCPOA를 어기고 저농축 우라늄의 저장 한도(300㎏)를 넘기겠다며 1차 조치를 취했고, 이때 유럽 측에 60일 안으로 미국이 핵 합의를 적극적으로 이행하도록 움직여달라고 통보했다. 자리프 장관은 "유럽이 응답하지 않으면 2차 조치는 예고대로 60일이 흐른 7월 7일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2단계 조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우라늄 농축 시 JCPOA를 체결할 때 농도 3.67% 이하로만 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그 이상의 농도로 농축하는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3일 국제의원연맹(IPU)의 가블리엘라 케바스 총재와 환담하는 자리에서 "개입주의 성향의 미국이 있기 때문에 중동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국제기구들이 (미국의 드론) 침범 행동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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