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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한국에서 1인 가구로 사는 데 가장 큰 고민은…남성 ‘외로움’…여성 ‘경제·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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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연구소 ‘2019 보고서’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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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후 대비 투자와 저축

월 123만원 필요하다고 생각

실제 준비는 70만원에 그쳐


국민 10명 중 1명에 이르는 1인 가구의 가장 큰 고민이 남성은 ‘외로움’, 여성은 ‘경제문제’와 ‘안전’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혼자 사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1인 가구 여성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1인 가구는 은퇴 이후를 위해 월 123만원의 투자와 저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은퇴를 위해 준비 자금은 매달 70만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 경제연구소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지난 4월 서울·수도권·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59세 1인 가구 고객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가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 1인 가구는 외로움을 가장 큰 걱정으로 꼽았다. 경제적 문제가 1순위라고 응답한 20대를 제외한 30·40·50대가 외로움 해결이 가장 큰 숙제라고 답했다. 여성은 전 세대가 경제적 문제가 제일 고민된다고 했다. 특히 여성 1인 가구는 안전에 대한 걱정이 각 연령대별로 3·4위에 위치해, 모든 연령대에서 6위에 위치한 남성 1인 가구와 대조됐다. 또한 1인 생활을 하면서 안전상 어려움은 ‘없다’고 답한 사람은 남성이 전 세대가 20%대를 기록한 반면 여성은 20·30·40대가 10% 미만에 그쳤다.

1인 가구로 지내면서 겪는 생활상 가장 큰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남성은 절반 이상(50.2%)이 식사하기를, 여성의 43.4%는 주거환경 수리를 꼽았다. 해결 방법은 남녀 모두 포털사이트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1인 생활의 장점으로는 자유로운 생활과 의사결정(82.5%·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10명 중 7명(72.7%)은 평일에 퇴근 후 곧바로 귀가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귀가 대신 시간을 보내는 곳 중 1위는 술집(음주, 47.5%·복수응답)이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7%가 1인 가구 생활을 지속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는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53.6%)가 1위로 꼽혔다.

1인 가구의 노후 준비는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은퇴를 대비하기 위해 월평균 123만원을 투자·저축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실제 준비자금은 월 70만원 수준이다. 특히 연소득 24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경우 은퇴를 대비한 투자·저축이 월 31만원으로 필요액(106만원)의 29%에 불과했다. 반면 연소득 48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은 필요액(162만원)의 74%인 120만원씩을 매달 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은퇴 예상 시기는 평균 61.3세로 KB금융이 지난해 전체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골든라이프’ 보고서의 64.9세보다 3.6세 빨랐다. 1인 가구의 소비·지출액을 보면 생활비가 47.8%로 가장 많고, 이어 투자·저축(30.8%), 주거비(11.2%), 대출상환(9.3%)으로 나타났다.

절반 넘게 ‘1인 가구 지속’ 의사

결혼 의향, 작년보다 7%P 늘어


결혼(재혼 포함) 의향이 있는 1인 가구는 지난해 같은 조사보다 많아졌다. ‘언젠가는’ 결혼을 하겠다는 사람은 42.5%로 지난해 35.5%보다 7.0%포인트 높아졌고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17.7%로 지난해보다 1.3%포인트 줄었다. 세대별·성별로 보면 20대에서는 결혼할 생각이 있는 남녀 비율이 각각 61.5%와 61.2%로 비슷했지만 30대에서는 남성이 66.7%로 20대보다 많아진 반면 여성은 46.2%로 줄어들었다. 40대에서도 남성은 37.9%가 언젠가 결혼하겠다고 답했지만 여성은 20.0%에 그쳤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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