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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경기 고양 ‘삼송 자이더빌리지’ 미리 가보니···장점은 여유, 단점은 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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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여유’·아파트 ‘편리’…장점만 ‘쏙쏙’

블록형 연립주택 432가구 분양, ‘1층∼다락까지’ 층간소음 안심

전용공간으로 주차 분쟁 걱정 끝…계단·전철 접근성 등 다소 불편

경향신문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오금동에 들어서는 블록형 단독주택 ‘삼송 자이더빌리지’는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장점을 결합한 형태다. 사진은 견본주택에 마련돼 있는 단지 모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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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테라스, 정원….

누구나 한번쯤 꿈꿔 봤을 공간이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만나는 아늑한 다락방과 언제든 홈파티를 즐길 수 있는 야외 테라스, 작은 텃밭으로 꾸밀 수 있는 정원은 마치 삶의 여유를 보장해줄 것만 같다. 하지만 거실과 주방, 욕실, 방 몇 개로 이뤄진 아파트에서는 좀처럼 접할 수 없는 공간들이다. 그렇다고 땅을 매입해 집을 직접 지으려면 인허가 절차부터 만만치 않다. 건축 설계 및 시공 과정도 섣불리 도전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오금동에 들어서는 블록형 단독주택 ‘삼송 자이더빌리지’는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장점을 결합한 형태다. 층간소음이나 주차난 등을 피해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지만, 보안·방범 등 아파트의 편리한 생활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이달 말 문을 여는 견본주택을 지난 18일 찾아 ‘삼송 자이더빌리지’를 살펴봤다.

■ 1층~다락층까지 ‘전 층이 우리집’

블록형 단독주택은 주택법상 도시형 생활주택의 하나로, 3~4층 이하 연립주택을 뜻한다. 아파트처럼 천편일률적인 평면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구조로 집을 구성할 수 있다.

GS건설이 삼송 자이더빌리지에 공급하는 주택형을 10개로 늘린 것도 수요자의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2년 전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에 분양한 첫번째 블록형 단독주택 ‘김포 자이더빌리지’의 주택형은 6개였다. 대개 일반 아파트의 주택형은 3~4개 수준이다.

삼송 자이더빌리지는 총 432가구로, 전 가구가 전용면적 84㎡(25평)로 구성된다. 대부분 지상 1~3층으로, 다락방과 테라스 등은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된다. 정석윤 GS건설 분양소장은 “전 층에 테라스 또는 정원이 있어 공간활용이 가능하다”며 “서비스면적이 전용면적의 2배가량이어서 실제 생활면적은 220㎡(66평)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견본주택에는 84㎡A1과 84㎡B1 등 2개 주택형이 전시돼있다. 이들 주택형은 가족 내 사생활 보호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확연히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84㎡A1은 1층에 주방이, 2층에는 안방과 거실을 구성하고 3층에는 자녀 방을, 4층에는 다락방을 배치했다. 주방과 거실을 별도 층으로 분리해 식사와 휴식을 따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사춘기 자녀가 있거나 부부의 사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추천할 만한 구조다.

반면 84㎡B1은 1층에 거실과 주방을 함께 배치하고 방 3개는 모두 2층에 몰려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구에서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1층부터 다락까지 전 층을 한 가족이 쓸 수 있어 층간소음에 따른 이웃 간 분쟁을 걱정할 일은 없을 듯하다. 가구별로 집 앞에 전용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어 단지를 돌며 주차공간을 찾으러 다닐 필요도 없다.

■ 길어지는 생활동선, 교통편은 숙제

다만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은 생각보다 불편했다. 각 공간이 층별로 나뉘어 있다보니 생활동선이 필요 이상 길어지는 느낌이었다. 흔히 방에서 거실로 나오는 데 몇 걸음만 움직이면 되지만 이곳에서는 1~2개 층을 내려와야 한다. 노인이 있거나 영·유아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안전사고를 우려할 수도 있다. 또 옆집과 다닥다닥 붙어있어 테라스 등에서 여유로운 홈파티를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교통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서울 광화문에서는 자동차로 40분가량이 걸렸다. 그러나 단지에서 지하철 3호선 삼송역까지는 1.6㎞ 떨어져있다. 차량으로는 5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거리지만 걸어서는 25분이 걸린다. 정석윤 분양소장은 “올가을 이 근처에 우미건설이 블록형 단독주택 572가구를 짓는다”며 “블록형 단독주택만 1000가구가 넘기 때문에 마을버스가 운행되는 등 교통대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는 7억4000만원가량일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부지를 매입할 때 공모 낙찰가는 7억1000만원이고, 여기서 최대 5%까지 더해 분양가를 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송 자이더빌리지는 도시형 생활주택이다보니 아파트 분양과 달리 별다른 청약 규제를 받지 않는다.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보유 여부나 거주지와 상관없이, 가구주가 아닌 가구원도 청약할 수 있다. 5년 이내 청약당첨 사실이 있어도 청약 가능하다. 그러다보니 청약 신청도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아파트투유’가 아닌 GS건설이 마련한 자체 시스템을 통해 받는다.

GS건설 관계자는 “단독주택이지만 ‘자이’ 아파트에 제공되는 보안 시스템 등이 적용되는 등 아파트처럼 관리된다”며 “앞서 분양한 김포 자이더빌리지 사례를 보면 기본 관리비도 여느 아파트 수준인 월 15만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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