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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30만 팔 난민 살고있는 레바논, "돈 받고 팔인 권리 넘길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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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3월22일 레바논의 베리 의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환담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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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미국 트럼프 정부가 공식 제안할 예정인 500억 달러 상당의 중동평화 경제 플랜에 대해 레바논의 국회의장은 23일 레바논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권리를 돈을 받고 넘겨버리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플랜을 비판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나비 베리 의장은 "마침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레바논이 수십 억 달러의 돈에 현혹될 거라고 믿는 자들은 실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바레인 개최 국제회의에서 미국의 제러드 쿠슈너 중동특사가 공개할 예정인 500억 달러 경제플랜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몇몇 아랍권 국가에 176건의 인프라 건설을 위한 국제투자를 골자로 하고 있다.

10년 동안 팔레스타인 핵심 거주지인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 275억 달러를 비롯해 이집트 91억 달러, 요르단 74억 달러 및 레바논 63억 달러 등의 인프라 건설 투자가 촉구될 것이라고 AP는 말했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정치적 해결이 우선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앞뒤가 바뀐 '추상적인 말놀음'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나아가 투자 대상 아랍권 국가 중 하나인 레바논의 국회의장은 직설적으로 쿠슈너의 안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한데모여 독립국가 건설을 시도하지 못하도록 팔인들을 현재 주거지에 주저앉히려는 '돈장난'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과 함께 그곳 팔레스타인 땅에서 쫓겨난 팔 인들은 서안지구 270만, 가자 170만 및 이스라엘 국적 140만 명 외에 레바논과 요르단 및 시리아에 수십 만명 씩 난민 후손으로 거주하고 있다.

유대계인 쿠슈너의 경제플랜 중 레반논과 요르단에 투자될 자금은 그곳 팔 난민들을 해당 정부가 영구 흡수하도록 하는 유인책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베리 의장이 이를 대놓고 꼬집으면서 돈의 유혹에 넘어갈 뜻이 없다고 일갈한 것이다. 인구 400여 만의 레바논에는 팔레스타인의 오랜 난민 30만 명과 시리아 난민 5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바레인 국제회의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이스라엘은 초청되지 않았으며 초청 아랍 국가 중 레바논과 이라크는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집트와 요르단은 참석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1993년 오슬로 협정에서 공인된 '2국가 해결안'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회담은 2014년 결렬 중단되었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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