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제자 성추행 의혹’ 서울대 교수 피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피해자 “우월적 지위 이용 추행” / 학내 인권센터는 중징계 요구 / 제자 연구 성과물 갈취도 조사중

세계일보

제자 추행 의혹으로 대학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서울대 교수가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당해 수사까지 받게 됐다.

23일 ‘서울대 A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에 따르면 피해자 김모씨는 과거 자신의 지도교수였던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A교수를 강제추행 혐의로 지난 19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김씨 측은 고소장에서 A교수가 외국 학회 참석차 김씨와 동행하면서 2015년 1차례, 2017년 2차례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옷 안으로 손을 넣어 신체를 만지거나 강제로 팔짱을 끼게 하는 등 행위가 있었다고 김씨 측은 밝혔다.

김씨 측은 “A교수는 교육자로서 엄격한 도덕적 책임을 지고 있음에도 대학원 지도교수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강제추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김씨가 저항하거나 문제 삼기 어려운 사회적 권력관계에 놓인 점을 악용해 피해자를 밀폐된 공간으로 부르고, 밤늦게 단둘이 술을 마시자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도교수와 지도제자라는 관계 속에서 피해자가 쉽게 저항할 수 없는 점을 악용해 지속해서 신체접촉을 시도하고 추행한 점에서 죄책이 더욱 크다”며 “A교수를 철저히 조사해 엄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씨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지만 A교수 사건에 직접 대응하기 위해 최근 귀국했다. 김씨는 지난 12일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열린 특별위 기자회견에 참석해 A교수의 파면과 대학 징계위원회의 투명한 운영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대 인권센터는 사건을 살펴본 뒤 성폭력이 인정된다며 대학 본부에 A교수의 중징계를 요구한 상태다. 서울대 학생 1800여명도 지난달 전체 학생총회를 열어 A교수의 파면과 교원징계규정 제정 및 학생의 징계위원회 참여 등을 학교에 요구한 바 있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A교수가 제자의 연구 성과물을 갈취하는 등 연구윤리를 위반했다는 신고도 접수해 조사 중이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