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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위조 못하는 블록체인 감정평가서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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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화랑협회가 8월 중순부터 감정운영위원회를 가동한다.

최웅철 한국화랑협회장(사진)은 지난 21일 기자들과 만나 "감정위원 50명을 영입하고 과학적 평가 기법을 동원해 정확한 감정 업무를 하겠다. 기존 종이 감정서와 더불어 위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로 온라인 감정평가서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미술품 진위 여부뿐만 아니라 감정소견서를 기입한 감정서를 발급해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143개 화랑 네트워크를 활용해 작자 미상 작품을 확인하고, 실제 시장 거래 데이터를 만들어 더욱 정확한 시가 감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술품 감정서에 보증보험을 도입해 감정서의 신뢰를 확보하는 방법도 협의 중이다.

최 회장은 "국외 감정기구나 재단과 협력해 외국 미술작품 감정도 추진하겠다. 외국에서는 주로 작가 재단을 중심으로 감정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화랑협회는 2007년부터 업무 제휴를 이어온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이 최근 청산 절차를 밟게 되자 독자적인 감정운영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이 지난 12년간 협업 과정에서 쌓은 감정평가서 9000여 건이 축적된 데이터베이스(DB)를 폐기하겠다고 선언하자 법원에 이의신청서를 내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최 회장은 "한국화랑협회도 감정서에 대한 권리가 있어 현재 그 자료를 청구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 감정서 데이터를 확보해 미술시장 투명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화랑협회 감정운영위원회는 오는 11월 감정위원 육성을 위해 감정아카데미 고급자 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젊은 전문가들을 모아 감정에 필요한 역량을 배우고 실습하는 장이다.

한국화랑협회는 '한국근대미술관' 설립도 정부에 건의했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10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예술 분야 협회·단체장 간담회에서 한국의 근대 미술을 재조명하고 알리는 미술관의 필요성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오는 9월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 '근현대 특별전'도 열어 외국 화랑과 VIP 컬렉터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최 회장은 "외국에서는 근대 미술 작품이 경매 순위 상위를 점령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근대 주요 작가 작품가격이 30년 전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근대미술관을 설립해 재조명한다면 근대 미술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중소형 갤러리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 컬렉터들은 외국 작품을 주로 구입하는데 대부분 메이저 화랑 5개사 전속 작가들이다. 작은 화랑은 팔게 없어 부익부 빈익빈이다"고 지적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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