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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격추된 美무인기, 이란 영공 경계를 비행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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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미 국방부가 발표한 피격 무인정찰기의 비행 궤적과 피격 지점. 미 국방부


이란 근해에서 20일(현지시간) 격추된 미군의 무인정찰기는 이란 영공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

격추 이후 21일 미 국방부와 이란군이 발표한 사건 당일 이 무인기의 비행 궤적을 종합하면 해당 무인기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부근의 미 공군기지에서 이륙했다.

이후 UAE의 해안선을 따라 북상했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이란 남동부까지 갔다가 귀환 중 이란의 대공 방어미사일에 격추됐다.

이란군은 이 무인기가 이란 남동부 항구도시 차바하르를 정탐했다고 판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동의 한 군사 전문가는 22일 연합뉴스에 "이 무인기가 이란 영공을 침범했는지는 논란할 여지가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이란 영공 경계선을 따라 비행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라며 "그 의도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무인기가 국제공역을 이용하려 했다면 남쪽으로 오만해 상공에 충분한 공간이 있었다"라며 "이란 영공의 경계에 근접함으로써 이란군의 대공 방어 능력과 대응 수준을 시험해 봤을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란 정부는 미군이 군사 충돌의 빌미로 삼으려고 이란군에 도발하기 위해 자국의 영공을 의도적으로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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