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이란 관료들 “공격 임박했다며 대화 요구하는 트럼프 메시지 받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이란 혁명수비대가 2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미군 무인정찰기 잔해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이란 정부는 최근 격추한 미군 드론의 이란 영공 침범에 관한 부인할 수 없는 증거라며 이 잔해를 이란 영해에서 수거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만을 통해 미군의 공격이 임박했지만 자신은 전쟁에 반대하고 대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이란에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란의 한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메시지에서 이란과의 어떤 전쟁에도 반대하고 다양한 문제에 관한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다”면서 “그는 우리에게 짧은 시간을 줬다. 그러나 이란의 즉각적인 반응은 이 문제는 최고 지도자(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란 관리는 “우리는 지도자가 어떤 대화에도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우리는 오만 관리에게 이란을 겨냥한 어떤 공격도 지역적이고 국제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오만을 통해 이란에 메시지를 전했다는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무인정찰기 추락과 관련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승인했으나 취소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가 나온 직후에 전해졌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무인 정찰기를 격추한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승인했으나 작전 진행 초기 단계에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이날 외신 기자들에게 보낸 보도자료에서 “오만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받았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는 완전히 거짓이다”라며 “익명의 이란 소식통을 인용하는 수법으로 허위뉴스를 생산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모든 결정을 트위터로 알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만을 통해 비밀 편지를 이란에 보낼 이유가 없고 이미 미국의 파괴적인 압박에 저항하기로 결단한 이란이 설사 그가 비밀 편지를 보냈다고 해도 신중히 여길 이유도 없다”라고 밝혔다.

이란은 이날 지난 20일 격추된 미군의 무인정찰기(드론) ‘RQ-4 글로벌 호크’의 잔해라면서 회색 금속 파편들을 공개했다. 앞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20일 트위터로 “우리는 미국 드론을 격추한 지점인 ‘우리의’ 영해에서 이 파편들을 수거했다”라고 주장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