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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궁금한 이야기: 성(性)] 내 음모에 기생충이? ‘사면발니’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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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며칠 전부터 사타구니와 음부가 너무 가려워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다. 하루는 팬티에 피와 고름이 묻어 나와 음모를 자세히 관찰했더니 뿌리 부분에 점처럼 아주 작은 벌레가 붙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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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을 사용해도 전염되는 성병, 사면발니 감염증
사면발니는 프티루스 푸비스(Phthirus Pubis)라는 편모가 달린 기생 곤충이 사람의 털에 살면서 하루에 4~5회 흡혈을 하며 생명을 유지한다. 대부분 성적 접촉에 의해 옮겨지지만, 침구류나 수건, 의류 등을 함께 사용하거나, 사면발니 감염자의 손을 통해 전염될 수도 있기 때문에 콘돔을 사용해도 감염되는 성병 중 하나이다. 감염자와 한 번의 밀접한 관계만으로도 감염률이 70%일 정도로 전파율이 매우 높으며, 운이 좋지 않으면 백화점에서 속옷이나 수영복을 사기 전 입었을 때도 감염될 수 있다.

사면발니는 주로 음모에서 발견되나 몸이나 항문 주위의 털, 두피, 수염 등에서도 기생하며, 간혹 어린이에게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는데 주로 눈썹과 머리에서 발견된다. 사면발니의 몸길이는 평균 1.5~2mm로 아주 작으며, 감염되면 알이 일주일 내 부화되어 성충이 되기까지 약 2주 정도 걸리고, 성충이 되면 털의 뿌리 쪽에 머리를 박고 피부를 흡혈하면서 가려움증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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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가려움, 사면발니 증상과 치료 방법은?
사면발니가 흡혈한 피부 부위는 피부가 푸르스름하게 변하고 이는 수일 동안 지속한다. 또한 사면발니의 타액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인해 가려움증이 나타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극심해진다. 남자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때때로 요도염이 생길 수 있고, 여자는 냄새가 나는 다량의 질 분비물이나 질 주위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면발니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두드러기나 피부염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사면발니를 치료하려면 음모에 달라붙은 성충과 작고 하얀 서캐(알)를 제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린단, 크로타미션 또는 1% 감마벤젠 헥사클로라이드 등이 함유된 로션이나 연고를 일주일간 감염된 체모 부위에 발라주도록 한다. 샤워 후 1시간 정도 지난 뒤 물기가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 손으로 직접 바르는 것보다 면봉을 사용하거나 장갑을 끼고 발라야 한다. 어린아이나 임신부, 수유 여성의 경우에는 바셀린 연고를 바르면 사면발니의 숨구멍을 막아 질식사시키고 민감해진 피부를 안정화할 수 있다. 또한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속옷과 침구류 등은 삶거나 드라이클리닝하고, 세탁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플라스틱 백이나 비닐백에 넣어서 2주 동안 보관한다.

어떻게 예방할까
사면발니는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공중목욕탕 의자나 공중화장실 변기에 앉을 때는 닦은 뒤에 앉도록 하고, 성교가 끝난 후에는 흐르는 물로 음모를 잘 닦는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불결한 성관계는 피하고 무엇보다 허벅지, 고환 그리고 음모가 가려우면 항상 사면발니를 의심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ysr0112@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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