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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트럼프 출정식, 4년 전 에스컬레이터 탈 때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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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트럼프타워서 200명 앞 출마 회견,

2만명 앞 현직 대통령 힘 과시 재선 출마

"민주당이 여러분과 우리나라 파괴할 것"

장남 "바이든 아들, 中 15억달러 투자받아"

지지자 "미국 우선주의, 강한 경제" 1순위

폭스 "바이든 49%대 39% 뒤져" 조사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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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5000명의 청중이 "4년 더"를 외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플로리다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2020년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이광조 JTBC 카메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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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더”를 외치는 2만 5000명의 함성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오후 8시 플로리다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재선 출마를 선언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가진 힘을 총동원한 재선 도전이었다. 4년 전 부동산 재벌이자 유명 방송인 트럼프의 출마와는 달랐다.

2016년 6월 16일 그는 자신의 집인 뉴욕 맨해튼 5번가 트럼프타워에서 부인 멜라니아와 골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왔다. 이어 아트리움에 차려진 임시 회견장에서 불과 200명의 취재진 앞에서 출마 선언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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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16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가 부인 멜라니아와 자택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금빛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와 200명 남짓 되는 기자들앞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딸 이방카가 아래에서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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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의 소개로 18일 연단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우리는 미국 시민을 최우선에 두는 위대한 정치 운동을 시작했다”며 “2016년 대선은 미국 역사의 결정적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면 기자석을 가리키며 “언론에 한 번 물어보라. 저기 수많은 가짜 뉴스들이 있다”고 하자 청중들이 “진실을 말하라. CNN은 형편없다”를 외쳤다.

체육관 전체를 가득 메운 청중 수를 과시하면서도 “만약 우리가 서너석이 비었다면 가짜 뉴스는 ‘그가 체육관을 채우지 못했다’고 헤드라인을 뽑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 과격한 민주당 반대자들은 증오와 편견, 증오에 사로잡혀 있다”며 “그들은 당신을 파괴하고, 우리나라를 파괴하길 원한다. 그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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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엔 자녀들도 총출동했다. 왼쪽부터 차녀 티파니, 차남 에릭 및 라라 트럼프 부부, 이방카 트럼프 부부,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애인 킴벌리 길포일[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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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계속 위대하게 할 것”이라며 “이것이 내가 여러분 앞에서 공식적으로 미국 대통령 재선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하는 이유이며, 결코 여러분을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기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와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 둘 가운데 관중의 함성을 통한 즉석 투표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를 2020년 대선 공식 슬로건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대선 출정식엔 트럼프의 가족도 총출동했다. 사전 행사 연사로 나선 차남 에릭의 아내 라라 트럼프는 “여러분은 벌써 두 명의 트럼프를 한 무대에서 보고 있다”며 임신한 배를 보이기도 했다.

라라는 “지난 일요일(6월 16일)로 우리의 운동이 4년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여러분은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위해 유명한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오던 모습을 기억하느냐”며 “언론은 이를 진지하게 보지 않고 단순히 장난이나 홍보용 쇼 정도로 여겼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런 그가 2016년 11월 8일 대통령이 된 것보다 더 달콤한 일이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동생 부부에 이어 연사로 나선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의 경쟁자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를 겨냥했다. “조는 중국에 이권을 갖고 있다. 그의 아들은 중국을 열흘 공식 방문하곤 정부로부터 15억 달러를 투자받고 아버지는 이제 중국이 위협이 아니라고 한다”며 “내가 만약 중국에서 1.5달러라도 투자받았다면 언론이 미쳐 날뛰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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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 콜럼버스에서 온 라이언 퍼스트는 "미국 우선주의와 강한 미국 경제때문에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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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도 불볕더위와 소나기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출정식은 하루 전부터 수천 명의 지지자가 텐트를 치고 기다릴 정도로 흥행은 대성공을 거뒀다. 지지자들은 트럼프 재선을 지지하는 이유로 “미국 우선, 강한 경제”를 꼽았다.

오하이오 콜럼버스에서 온 라이언 퍼스트는 기자에 “트럼프는 아메리카 퍼스트로 나라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었고 경제는 대단히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낙태 금지 정책은 우리와 가족을 위해 중대한 이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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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시민인 리치는 "트럼프는 경제를 잘 해냈고 계속 정책을 확대하고 있어 더 많은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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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의 대니얼도 “미국 흑인은 1950년대 이래 가장 낮은 실업률을 누리고 있고 히스패닉은 역사상 최저 실업률”이라며 경제를 1순위로 꼽았다. 그는 “트럼프는 캠페인에서 했던 약속을 모두 지켰다. 보통 정치인들은 말만 하지만 그는 절대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앨라배마 출신 수전 힐은 “글로벌리스트들은 우리 주권을 포기하고 하나의 세계 질서 아래 통합하려 했지만, 트럼프가 미국을 구했다”며 “2200만 기독교 보수주의자는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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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래배마 출신 수전 힐은 "트럼프가 나라를 글로벌리스트로부터 구했다"며 "기독교 보수층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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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현직 대통령의 힘을 보였지만 2020년 11월 3일 대선 본선까지는 504일이 남았다. 현재 여론조사도 민주당 선두주자들에게 1대1 대결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온다. 폭스뉴스는 이틀 전인 16일 바이든과 49%대 39%,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겐 49%대 40%로 큰 폭으로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해 출정식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24명의 주자가 나선 민주당이 오는 26~27일 같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첫 TV 토론을 하는 등 내년 상반기까지 경선 흥행몰이도 트럼프에겐 부담이다.

올랜도(플로리다)=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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