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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매출 10분기만에 ‘역주행’…이익 ‘가파른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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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업들 1분기 실적 분석

제조업 수출 타격으로 -3.7%

영업이익률도 5.3%로 하락

부채비율은 4.6%p 높아져

미중갈등 ‘그늘’ 속 통화완화 관심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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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매출이 뒷걸음질치고 이익은 급감했다. 18일 한국은행이 외부감사 적용대상 법인 가운데 3333개 기업의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 등 3대 지표가 모두 나빠졌다.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4% 줄어 2016년 3분기(-4.8%) 이후 10분기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6.0%였다. 제조업 매출은 전기전자와 석유화학 등 수출 주력업종의 부진으로 3.7% 감소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출하지수가 6.7% 하락하면서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이 9% 줄었다. 석유화학 업종의 매출은 수출액이 10% 급감한 탓에 1.4% 줄었다. 비제조업 매출(-0.7%)도 건설업(-6%) 침체 탓에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한은 경제통계국의 최신 과장은 “2016년 3분기에는 국제유가 하락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면 올해 1분기는 반도체 가격 하락과 출하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매출이 줄었는데도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3%로 전년 동기(7.5%)보다 하락했다. 순이익률(세전)도 1년 새 8.2%에서 5.8%로 낮아졌다. 그만큼 이익 감소세가 가팔랐다는 얘기다. 반도체 등 단가 하락에 수출 물량 감소가 겹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이 나빠졌다. 제조업의 수익성은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률(15.7%→7.5%)이 반토막나면서 타격을 받았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격 하락으로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9.1%에서 5.7%로 크게 낮아졌다. 비제조업의 경우 한국전력공사 등 전력공급업체의 영업손실 확대로 영업이익률이 5.4%에서 4.6%로 하락했다. 한전은 1분기에 사상 최악인 629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1분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한 업종은 전기·가스업이 유일하다. 최신 과장은 “고정비가 늘었거나 판매수익이 감소한 탓”이라며 “한국전력의 적자가 제법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86.7%로 전기(82.1%) 대비 4.6%포인트 높아졌다. 차입금 의존도도 22.8%로 0.1%포인트 올라갔다. 다만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올라간 데에는 올해부터 리스회계 기준 변경에 따라 운용리스를 자산과 부채로 각각 잡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항공기와 점포 등 운용리스가 많은 운수업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부채뿐 아니라 자산도 늘어나 기업들의 총자산증가율(3.2%)도 전년 동기(1.8%)보다 상승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타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등 대외 환경의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2분기에도 국내 기업들의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최근의 환율 상승과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는 수출과 내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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