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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르포]손안에 타투 시술소…IT 결합 1초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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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를 몸에 1초 만에 새길 수 있다는 세계 최초 제품을 보기 위해 경기도 수원시를 찾았다.

스케치온(대표 이종인) 본사에는 피부에 문지르는 방식으로 타투를 만들어내는 기기가 있었다. 가로 세로 넓이는 스마트폰과 비슷했다. 제품명은 '프링커 프로'다. 프링커는 브랜드 네임이다. 한 대당 가격은 부가세 포함 66만원이다. 스케치온이 자체 개발했다. 기존 문신 시술 과정은 까다롭다. 바늘로 피부를 찔러 틈을 낸 뒤 염료를 진피까지 침투시켜야 한다. 피와 염료가 얽히면서 모양이 나타난다.

프링커 프로는 아무리 복잡한 이미지도 1초면 작업을 완료한다. 위생에도 신경을 썼다. 100% 색조 화장품 기반 잉크를 사용한다. 유럽 시장 판매 허가를 받은 화장품이다. 피부 알레르기, 중금속, 미생물 테스트를 모두 마쳤다.

전자신문

프링커 프로 사용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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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링커 프로를 직접 체험해 봤다. 전용 콘텐츠몰에 접속했다. 2000여개 이미지가 카테고리별로 나눠져 있다. 용이 해골을 감싼 듯한 이미지를 골랐다. 선택이 끝나자 블루투스를 타고 관련 정보가 프링커 프로로 넘어갔다. 2~3초쯤 흘렀다. 프링커 프로는 작동 준비가 끝났다는 신호를 보냈다. 프링커 프로를 팔뚝에 밀착시키고 아래로 한 번 쓸어내렸다. 곧바로 원했던 이미지가 등장했다. 타투를 새기고 있다는 것조차 모를 만큼 순식간에 마무리됐다.

“화장을 한 것과 같기 때문에 물로 씻어내려 노력하지 않는 한 하루 정도 타투 상태가 유지된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그는 타투 위로 투명한 액체를 뿌려줬다. 지속성을 세 배가량 높여주는 성분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프링커 프로는 넓이 1인치(2.54cm), 길이 1m까지 이미지를 그려낸다.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행사장 분위를 띄우는데 제격이다.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때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당시 2만명 상당 브라질 시민이 체험, 찬사를 쏟아냈다. 스케치온은 콘텐츠몰을 이미지 거래 플랫폼으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다. 지금도 직접 만든 창작물을 별도 공간에 저장해 두고 쓸 수 있다. 이 같은 구조를 확대, 창작자 수익 창구 역할을 할 방침이다.

IT 기반 다양한 산업과 융합도 추진한다. 헬스케어 시장에도 진출한다. '감온변색' 잉크를 프링커 프로에 넣으면 환자 상태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QR코드를 몸에 새겨 입장권 용도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이미 매출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미국, 중국, 유럽 등 50여 지역에 수출한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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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스케치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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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스케치온 대표는 이 분야 전문가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한솔기술원에서 6년간 제지용 약품을 연구했다. 이후 삼성전자에서 10년 넘게 잉크 개발에 매달렸다. 4년간은 새 디바이스 개발 조직 리더로 활동했다.

2015년 12월 스케치온을 설립했다. 유럽 최대 스타트업 콘퍼런스 슬러시에서 국내 최초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화려하게 데뷔했다. 프랑스 로레알이 주최한 스타트업 대상 경진대회에서 참가 기업 중 유일하게 대상 두 개를 독식하기도 했다. 삼성벤처투자로부터 투자를 유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단순한 데코레이션이 아닌 IT 기기와 연계, 플랫폼 사업에 나설 것”이라며 “영상하면 유튜브가 떠오르듯, 스케치온하면 디자인을 나누는 장소로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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