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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KT, '5G 클라우드' 1조 매출 시대 연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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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 7조원대로 육성

하드웨어 등 후방효과 더하면 10조원대 생태계 구축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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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KT가 5G를 기반으로 한 '5G 융합 클라우드'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신규 투자와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연간 200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을 1조원대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 놓았다.


KT는 18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간담회를 열고 오는 2023년까지 클라우드 사업에 5000억원의 신규 투자,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공공, 금융 부문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2023년 7조원대로 확대해 거대한 클라우드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신수정 KT IT 기획실 부사장은 "클라우드는 단순 인프라 서비스에서 벗어나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기술과 융합하며 기업들의 혁신 수단이 되고 있다"며 "KT는 국내 최초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맞춤형 클라우드와 5G의 강점을 살려 비즈니스 혁신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부사장은 클라우드 시장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 부사장은 "최근 중국 텐센트를 방문했는데 메신저, 게임 사업에서 시작한 회사가 이제는 세계적인 B2B 클라우드 회사가 돼 있었다"면서 "세상이 디지털로 변환하며 하루에도 사용자가 수백만명씩 급증하는 시대가 돼 클라우드가 아니면 ICT 인프라 구축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금융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

국내 클라우드 도입률은 OECD 회원국 33개 국가 중 27위에 머물러 있다. 기업들이 보안 및 안정성 우려, ICT 인프라 복잡성 등의 이유로 자체 구축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활발하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며 AI, 빅데이터 등을 사업에 활용하고 있는 점과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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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올해부터 민감한 정보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클라우드 활용이 제한됐던 공공, 금융 분야의 관련 규제가 풀리며 공공클라우드, 금융 보안데이터센터 등의 주요 서비스를 선보였다.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네트워크, 클라우드, 서비스형태플랫폼(PaaS), 서비스형태소프트웨어(SaaS)까지 통합 제공한다.


지난 4월 KT는 KEB 하나은행과 손잡고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기반 시스템을 클라우드에 도입했다. 금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첫 도입 사례다. 공공클라우드 역시 300개의 공공기관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의 망분리 사업의 경우 KT가 대신 서비스를 진행하고 월 이용료를 받는 형태로 공공기관의 재무 부담을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일반 기업들에게는 업종·규모별로 세분화된 IT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고객 환경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주는 ‘커넥트 허브’ 서비스를 비롯해 가상화 솔루션 기업 VM웨어와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가상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 사업자가 해외서도 KT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도 조만간 제공할 계획이다.


5G 융합 클라우드, 혁신 가속화

KT는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커넥티드 카 등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공지능(기가지니API) ▲블록체인(기가체인) ▲빅데이터(콘스탄틴) ▲IoT 플랫폼(에어맵코리아) 등 주요 플랫폼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제공한다.


5G와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한 5G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도 확대한다. KT는 전국 8개소에 5G 에지 통신센터를 설치하고 IT 에지 클라우드 2개소를 추가 구축했다. 캐시서버, 콘텐츠공급네트워크(CDN) 서버 등 컴퓨팅 설비를 내장해 지연시간을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하반기 선보일 5G B2B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는 AI, IoT, 빅데이터 등 ICT 기술과 연계해 고객사의 비즈니스 혁신을 도울 예정이다.


KT는 현대중공업지주와 5G 에지 클라우드를 활용해 공장 로봇 자동제어, 불량 검수를 판단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협업하고 있다. 환자 이송 중 고화질 영상으로 상태를 실시간 진단·처방해 지연 없이 대응할 수 있는 AI 응급의료시스템을 세브란스병원과 공동 추진하고 있다. 이 외 미디어, 게임사들과 실시간 스트리밍을 서비스해 저사양의 단말기로도 원활한 게임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버 경쟁사이자 협력사"

행사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KT 클라우드의 최대 경쟁자인 네이버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최근 네이버는 공공, 금융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며 KT와 경쟁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강수 KT IT기획실 인프라서비스단장은 "KT는 클라우드 사업을 2010년부터 진행하며 여러 사업자와 경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최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진행했던 사업은 네이버와 협력해 진행했는데 국내 사업자와 협력, 경쟁관계를 유지하며 글로벌 사업자들 사이에서 국내 시장을 지켜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2023년까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7조원으로 육성하는 가운데 KT는 공공, 구축형, 프라이빗, 하드웨어까지 포함하면 총 3조원의 후방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를 포함하면 전체 클라우드와 이를 포함한 ICT 시장 규모는 10조원에 달한다. 이 단장은 "적극적 투자를 통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10조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라며 "현재 KT는 글로벌 사업자를 포함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클라우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 차원에서 민관 레퍼런스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공, 금융 시장이 클라우드 시장에 빗장을 열어 젖혔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주성 IT 기획실 담당 상무는 "지난 3년간 투자만 거듭하고 레퍼런스는 구축하기 어려운 답답한 상황이 있었는데 과기정통부가 공청회 등을 통해 산업활성화에 적극 나서 클라우드에 대한 인식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금융위와도 하반기부터 민관 공동의 스터디 그룹 형태의 워킹그룹을 진행하는데 이같은 활동들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개진해 클라우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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