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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北김정은 북미회담 나선 이유…당 교재 "핵보유국 위상 높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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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강습 제강에 '美와 핵 담판 결과 무엇이든 핵무력 공고히' 언급돼"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노동신문) /2019.5.10©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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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 나선 이유가 '핵무력 공고화'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17일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했다.

VOA는 이날 북한의 장성 및 각급 군관에 배포된 사상 교육 자료인 '강습 제강'을 입수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VOA는 입수한 강습 제강이 지난해 11월에 제작된 것이라며 12월 둘째 주까지 대대급 이상 단위에서 이 자료를 활용한 특별강습을 진행할 것이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강습 제강에는 "최고영도자 사령관 동지께서는 가지고 세계를 지배하고 우리 인민을 수십 년간 괴롭혀온 미국의 사죄와 보상을 받아내고, 세계의 힘의 질서를 미국이 아니라 우리 주체 조선을 중심으로 다시금 재편하시는 경이적인 사변을 만방에 선포하시게 된다"라며 "시간이 흐르면 세계는 알게 될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군 지휘관을 불러 "지금 미국 놈들이 우리의 핵전력에 잔뜩 겁을 집어먹고 핵무기를 빼앗아내기 위한 다음 단계의 협상을 하자고 수작을 걸어왔다"라며 "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미국 대통령과의 최후의 핵 담판을 하려고 한다"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또 "당의 전략적 전개에 따라 결정될 미국과의 핵 담판의 결과가 무엇이든 그것은 우리가 만난신고(천신만고)를 다 극복하면서 만들어낸 핵무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세계적인 핵전력 국가의 위상을 드높이는 최후의 결과를 덕기(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명심하라"하며 "인민군대는 대원수님들께서 마련해 주신 우리의 만능 보검인 핵 군력을 튼튼히 틀어잡고 혁명의 수뇌부를 철옹성같이 지키며 세계적인 전략핵국가의 위풍당당한 강군으로써 위상을 드높이라"라고 말했다는 것이 강습 제강의 내용이다.

아울러 "우리의 핵무력과 전략로켓들은 최고사령관 동지에 의해 드디어 가장 완전한 높이에서 완성됐다"라며 "이제 우리는 자타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세계적인 핵전략국가가 됐다"는 언급도 있었다.

VOA는 이에 대해 "강습 제강에는 '비핵화'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라며 "북한은 이 '강습 제강'을 통해 미북 정상회담의 목적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것이라는 사실을 거듭 분명히 했다"라고 분석했다.

강습 제강은 북한 내부에서 사상 교육을 위해 당 차원에서 제작, 배포되는 자료다. 자료에 따라 배포 대상이 다르며 전국 각급의 관료들에게 하달된다.

이 같은 내부 자료에 대해서는 내부 자료인 만큼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입장이 담겨 있는 것이라는 분석과 선전 교육용 자료일 뿐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온다.

VOA의 이번 보도와 관련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당국에서 관련 보도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해당 문건의 진위 여부를 좀 더 파악하고 알려드릴 사항이 있으면 알려드리겠다"라고 말했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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