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김대중·이희호, 위대한 시대 만들어… 뜻 이어갈 것"

문희상 국회의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9주년 특별좌담 ‘6.15 공동선언과 한반도 평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은 고(故)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전날 별세한 데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는 위대한 시대를 함께 만들어왔고, 우리는 계속 그 뜻을 이어갈 것”이라고 11일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9주년 특별 좌담회’에 참석해 “이 여사가 부디 영원한 동지이자 동행자인 김 전 대통령 곁에서 편히 잠드시길 간절히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가슴이 자꾸 울컥울컥하려고 해서 실수할까봐 적어왔다”며 추모의 글을 읽어내려갔다. 문 의장은 “10년 전 이 여사께선 김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며 편지를 쓰셨다. 그 편지에서 ‘너무 쓰리고 아픈 고난의 생을 잘도 참고 견딘 당신을 나는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라고 하셨다. 두 분이 함께해온 강인하고 아름답던 시간이 느껴졌다”고 추모했다.

문 의장은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는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와 정의,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 등 세 가지에 생을 바치면서까지 함께하셨다”며 “제가 반평생 동안 지켜본 두 분의 삶은 그 자체로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 여사님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시련과 고난, 역경과 격동의 생을 잘 참고 이겨내셨다”고 회고했다.

문 의장은 6·15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김 전 대통령의 평화를 향한 신념과 확신이 아니었다면 이뤄지기 어려웠던 민족사적 대사건이었다”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정착되는 과정의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문 의장은 박수현 비서실장과 함께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특1호실에 마련된 빈소에 조문을 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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