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브라질, 베네수엘라 과이도 임명 대사 신임장 받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임시 대통령' 과이도 인정 시사
브라질 군부, 마두로 정권 자극 경계


파이낸셜뉴스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사진)이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임명한 대사의 신임장을 받았다. 이로써 브라질 정부가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과이도 의장에 대한 지지 입장을 공고히 한 셈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등 외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과이도 의장이 임명한 마리아 테레사 벨란드리아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대사로서 지위를 정식 인정했다. 벨란드리아는 지난 2월부터 브라질 특사로 활동하면서 사실상 베네수엘라 대사 업무를 수행해 왔다.

이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벨란드리아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것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대변인 오타비오 레고 바로스는 "브라질은 과이도와 베네수엘라의 민주 선거를 지지하는 소위 리마그룹의 다른 회원국들과 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 브라질리아 소재 베네수엘라 대사관에는 마두로 대통령이 임명한 외교관들이 머물고 있고, 브라질 정부는 그들을 추방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베네수엘라 대사관으로 이사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외교가에서는 벨란드리아가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보우소나루 정부의 군부는 베네수엘라의 정권이 곧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과이도 의장의 특사인 벨란드리아 대사를 인정하지 않았다. 특히 과이도 의장이 지난 4월 말 수십명의 군인과 함께 군사봉기를 시도했다가 군부의 지지를 얻지 못해 실패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난처한 상황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 같은 군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과이도 의장이 부여한 신임장을 받기로 결정했다.

VOA는 "보우소나루 내각의 약 3분의 1을 구성하고 있는 전직 군장교들은 마두로 정권을 자극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특히 브라질 북부 국경으로 경제·정치적 위기를 몰고갈 수 있는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경고해 왔다"고 전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