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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이탈리아 베니스에서도 대형 크루즈선이 유람선 추돌…5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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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관광지인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2일(현지 시각) 대형 크루즈선이 유람선을 추돌해 최소 5명이 부상했다. 지난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우리 국민 33명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가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에 추돌을 당해 침몰한 지 5일 만에 유사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AP에 따르면, 사고는 이탈리아 현지 시각으로 오전 9시쯤 성마태 광장으로 이어지는 주요 수로인 주데카 운하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도크에 정박하기 위해 들어오던 대형 크루즈선 ‘MSC 오페라’는 추진력을 제어하지 못하고 앞에 있던 소형 유람선을 그대로 들이받아 도크 쪽으로 밀어부친다. 추돌하는 선박에 사람들이 놀라 도망가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이 사고로 유람선에 있던 4명과 크루즈선 탑승객 1명 등 최소 5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중 1명은 가벼운 부상으로 퇴원했고, 나머지 4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들은 미국, 뉴질랜드, 호주 출신으로 알려졌다.

사고의 원인은 엔진 결함으로 밝혀졌다. MSC 오페라는 엔진 고장으로 제어력을 잃었다. MSC 오페라를 도크로 인도하던 예인선 두 척이 MSC 오페라의 추진을 막으려고 했지만, 예인줄 마저 끊어지며 추돌 사고로 이어졌다.

사고 직후 이탈리아 정부는 베니스 운하에서 MSC 오페라의 운행을 금지했다. MSC 오페라는 독일 선박 운용사 ‘MSC 크루즈’ 소유다.


조선일보

2019년 6월 2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대형 크루즈 ‘MSC 오페라’ 호(왼쪽)가 유람선을 추돌하고 있는 모습.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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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선 대형 크루즈선의 운하 진입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AP에 따르면, 지난해 유엔은 ‘대형 선박들이 베니스의 생태계에 불편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며 베니스를 ‘위기의 유적지 목록’에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2022년까지 5만5000~9만6000톤 규모 선박의 베니스 진입을 금지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니오 토리넬리 전 이탈리아 교통부 장관은 이날 사고 직후 트위터에 "오늘 베니스에서 일어난 사고는 더 이상 대형 선박이 주데카 운하에서 운행하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포토]伊베네치아서도 대형 크루즈선이 유람선 추돌…"5명 부상"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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