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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크루즈, 추돌 후 '후진→재전진'…사고 현장 돌아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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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다니는 승무원들…구명조끼 추정 물체 던지기도


<앵커>

구조, 수색과 함께 사고 원인을 밝히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모습이 담긴 새로운 영상이 공개됐는데, 대형 크루즈선이 유람선을 추돌한 뒤 다시 후진해 잠시 머무는 장면이 나옵니다. 강물 위로 무언가를 던지는 모습도 보이는데, 이 때문에 사고가 난 것을 알고도 뺑소니친 게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됐습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이 유람선 '허블레아니' 왼쪽으로 한참을 바짝 붙어 운항합니다.

더 빠른 속도를 내던 시긴은 결국 앞서 가던 허블레아니의 좌측 후미 쪽을 들이받았고, 잠시 뒤 이 충격으로 허블레아니가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헝가리 현지 유람선 업체들이 공개한 CCTV 영상으로, 앞서 경찰이 공개한 추돌 당시 영상과는 반대로 허블레아니 쪽에서 촬영됐습니다.

사고를 낸 크루즈선은 그대로 직진해 CCTV 화면에서 사라집니다.

그러더니 19초 뒤 사라졌던 크루즈선의 후미가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배를 후진해 사고 현장으로 다시 온 겁니다.

하지만 어떤 구조 조치도 없이 20초 정도 머물더니 다시 천천히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크루즈선 위를 자세히 보면, 승무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분주히 뛰어다니고 갑판 난간 쪽으로 모여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사고 직후 강물 위에는 물에 빠진 유람선 승객들로 추정되는 움직임도 포착됐습니다.

크루즈선 난간 위에 서 있던 사람들이 물에 빠진 사람들에게 반짝이는 물체를 던지기도 하는데, 형광물질이 있는 구명조끼로 추정됩니다.

크루즈선 선장이 유람선을 들이받은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사고 낸 것을 알고 배를 후진시켰다면 왜 적극적으로 구조 작업에 나서지 않았는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헝가리 검찰은 크루즈 선의 이런 이동 경로가 선장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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