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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기소, 옵션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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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깨고 법무부서 첫 입장 발표 / “범죄 저질렀는지 결정 내리지 않아” / WP 등 주요언론 “무죄선언 안해” / 민주 “대통령 범죄행위 면밀 조사” / 트럼프 “바뀐 것 없다… 사건 종결”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선거 캠프가 러시아와 공모했는지를 파헤쳤던 로버트 뮬러 특검이 현직 대통령에 대한 기소는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무죄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약 2년에 걸쳐 진행된 수사 과정에서 침묵을 지켰던 뮬러 특검은 29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법무부에서 특검 임무 종료를 알리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일절 질문을 받지 않았고, 의회의 청문회 출석 요구에도 불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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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29일(현지시간) 법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가 러시아와 공모한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워싱턴=AP연합뉴스


뮬러 특검은 “대통령이 분명히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우리가 확신했다면, 우리는 그렇게 말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는지를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일제히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죄를 선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뮬러 특검은 이날 성명에서 현직 대통령을 기소하려면 형사사법 체계 이외의 별도 절차가 필요하다며 공을 의회에 넘겼다. 특검의 수사 결과를 토대로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사법 처리 문제를 결정하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WP는 “뮬러 특검이 의회는 현직 대통령을 고발할 수 있다는 걸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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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도 “하원의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야당인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에 따른 탄핵 조사를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캠프의 대선 공모 및 그의 사법 방해 혐의를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대통령의 범죄와 거짓말, 그 밖의 다른 잘못을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했고, 낸시 펠로시 의장도 “의회가 대통령의 권한 남용을 조사하고 책임을 묻는 것은 신성한 헌법상 책무”라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뮬러 특검의 성명이 발표된 뒤에 트위터를 통해 “특검 보고서에서 바뀐 것이 없다”면서 “사건은 종결됐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증거가 불충분했고, 우리나라에서 한 사람이 결백하다는 것”이라고 자신의 무죄를 다시 한 번 주장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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