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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이란 외무 "이란, 종교적 칙령으로 핵무기 개발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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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
[IRNA통신]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심을 강하게 반박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아야톨라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께서 오래전 핵무기 개발을 금지하는 파트와(이슬람 율법 해석·종교지도자의 칙령)를 내리셨다. 우리는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라는 글을 올렸다.

신정일치 체제의 이란은 최고지도자의 종교적 칙령은 본인이 취소하기 전까지 강력하게 효과를 유지한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2003년 구두로 대량살상무기(WMD)를 금지한다는 파트와를 발표했다.

이어 2010년 문서를 통해 "핵무기를 포함해 화학무기, 생화학 무기와 같은 WMD는 인류에 심각한 위협이다. 화학무기의 피해자이기도 한 이란은 이런 무기를 생산·축적하는 데 특히 더 민감하다. 이에 맞서기 위해 기꺼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파트와를 내렸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15년 7월 이란 핵협상이 타결된 뒤 그해 12월 낸 이란의 과거·현재의 핵무기 개발(PMD)에 대한 사찰 보고서에서 "이란은 2003년 말 이전부터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활동을 했고 2003년 이후에도 일부 진행했다. 그러나 2009년 이후엔 핵무기 개발 활동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징후를 발견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도록 획득한 핵물질을 변환한 어떤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라며 "2003년을 전후한 핵무기 개발 활동도 실행 가능성이나 과학적 연구 이상으로 진전되지 않았고, 일종의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자리프 장관은 또 "'B-팀'이 이란 국민에게 상처를 주고 중동의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자신의 진의를 보이라"라고 지적했다.

'B팀'은 이란에 극히 적대적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MBS), 무함마드 빈 자예드(MBZ)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제를 뜻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일본에서 "미국은 이란의 정권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란의) 비핵화를 기대한다"라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 또는 보유했다고 의심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우리와 협상하려 한다고 믿는다. 그들에게도 현명한 일이 될 것이고 협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란이)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위대한 나라가 되는 기회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란 외무부는 28일 낸 성명에서 "현재 미국과 협상할 가망성은 전혀 없다"라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P=연합뉴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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