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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채용과정에서 Z세대와 소통하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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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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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사이트-243] 'Z세대(1990년 중반 이후 출생자) 중 좋은 인재를 발견해 면접을 보려 해도 지원자와 연락이 안 되면 어떡할까.'

최근 경영전문지 'Inc.'에 '문자 전송이 미래 고용의 모습인 이유(Why Texting Is the Future of Recruiting)'라는 제목으로 실린 한 기고는 채용담당자들의 이런 고충에 대해 다뤘다. 구체적으로는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하는 채용담당자들의 전화와 이메일에 답이 없는 Z세대들의 행동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해당 기고자인 라이언 젱킨스는 'The Millennial Manual: The Complete How-To Guide to Manage, Develop, and Engage Millennials at Work'의 저자이자 본인 역시 밀레니얼 세대다. 미국 마이애미대학교 졸업 후 기술산업에서 영업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직장에서 세대 간의 갈등을 경험했다. 그리고 일터에서 벌어지는 세대 간 갈등을 더 잘 이해하고자 이에 대해 리서치하며 파고들었고, 밀레니얼과 Z세대 사람 수백만 명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2015년부터 'Inc.com'에 'Next Generation Insights'라는 코너의 고정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그는 밀레니얼과 Z세대가 직장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게 훈련시키는 기관인 '21mill'의 파트너로 있다.

기고에서 젱킨스 파트너는 최근 고객사 한 곳이 면접을 요청하는 기업의 전화나 이메일에 대답하지 않는 Z세대 지원자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리테일 매장에 필요한 직원을 뽑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다. 과연 해당 고객사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했을까. 젱킨스 파트너는 의외로 간단한 해결책을 말했다. 바로 지원자들과 문자로 소통하는 것이다.

리테일 매장 오너와 채용담당자들이 서류심사를 통과한 Z세대 지원자에게 면접 일정을 잡기 위해 문자를 보냈더니 전화나 이메일로 소통했을 때보다 대답이 오는 확률이 훨씬 늘었다고 젱킨스 파트너는 설명했다.

하지만 문자로 Z세대 지원자들과 소통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바로 지원자들과 오간 문자 내용을 효율적으로 본사에 공유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젱킨스 파트너는 이런 고민이 있는 고객사에 '캔버스(Canvas)'라는 플랫폼을 추천했다.

캔버스는 2017년 미국에서 시작된 문자 기반의 인터뷰 플랫폼이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채용담당자들은 지원자들을 인터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문화를 담은 영상과 직원 혜택 등을 쉽게 지원자에게 보낼 수 있다. 또한 채용담당자와 지원자 간 대화가 실시간으로 기록되고 저장되기 때문에 채용담당자들은 직접 필기하지 않고도 면접 내용을 동료들과 공유할 수 있다. 이렇게 1차 면접을 캔버스를 통해 본 뒤 채용담당자들은 지원자들과의 대면 인터뷰 혹은 전화 인터뷰를 고려할 수 있다.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 업체 오픈테이블과 헬스케어 기업 로슈가 캔버스 플랫폼을 자사 채용 시스템에 도입했다.

젱킨스 파트너는 이런 문자 면접으로 이동하는 것을 "채용담당자가 Z세대가 선호하는 소통 방식에 맞추는 현상"이라고 표현했다. 나아가 그는 캔버스 최고경영자(CEO) 아만 브라(Aman Brar)를 인터뷰한 내용을 기고에서 일부 소개하며 Z세대가 왜 기업들의 전화를 피하고 문자로 소통하는 것을 선호하는지 설명했다. 브라 CEO 말에 따르면 Z세대 입사 지원자들의 행동은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 혹은 네트워킹 서비스 앱 사용자들의 행동과 같다. 데이팅 앱에서 연결된 상대가 초기에 전화통화를 요청한다고 하자. 매우 당황스러울 것이다. 대신 문자로 먼저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데이팅 앱 사용의 일반적 과정이다. 이와 같이 Z세대에게는 먼저 문자로 채용담당자와 소통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것이 브라 CEO의 설명이다.

2017년 고객 서비스 소프트웨어 회사 라이브퍼슨는 18세에서 34세 사이 밀레니얼 세대 4000여 명과 35세 이상 성인 10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스마트폰에서 전화통화 앱과 메시지 앱 중 한 가지만 선택할 수 있다면 무엇을 고르겠는가'라는 질문에 설문조사에 참여한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중 69.4%가 메시지 앱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문자를 통한 소통을 선호하는 Z세대와 관계를 맺으려면 "(입사지원자와의 전통적 소통 방식을 고수하고 싶은) 채용담당자들은 결국 문자로 소통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젱킨스 파트너는 조언했다.

[윤선영 기업경영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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