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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fn이사람] 김경태 오픈이노베이션 셀장 "우수 스타트업과 협업… 해외 진출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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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원큐 애자일랩’ 운영
‘마인즈랩’과 AI 서비스 공동개발..100억원대 연 매출 기록 성과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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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9 핀테크 어워즈' 시상식에서 총 8곳의 스타트업들이 '성장상'을 수상했다. 이 중 4곳(마인즈랩·빅밸류·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플라이하이)이 KEB하나은행의 스타트업 발굴·협업·육성 프로그램인 '원큐(1Q) 애자일 랩' 출신이다.

전체 수상자의 절반을 배출할 정도로 하나은행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차별화된 '육성·지원' 전략이 있어 가능했다는 게 김경태 하나은행 미래금융전략부 오픈이노베이션 셀장(사진)의 설명이다.

애자일랩은 지난 2015년 6월 은행권 최초로 설립된 뒤 이번 8기까지 총 64곳의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이 중 12곳에 40억원가량이 지원됐다. 애자일랩 7기부터 운영해온 김 셀장은 "다른 곳과 달리 지주가 아닌 은행에서 직접 스타트업 육성을 담당하다보니 지원 프로세스가 간소화돼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원자를 공개 모집하거나 각종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해 선발하는 타 은행과 달리, 은행 관계자들이 직접 나서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하나은행은 1년에 애자일랩 2기를 운영한다. 매 기수를 선발할 때마다 미래금융전략부원들은 각 분야별 스타트업들의 수상실적과 기술개발실적 등을 모니터링해 1차 롱리스트를 작성한다.

수상 실적이 없더라도 하나은행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추가 업체까지 찾아낸 뒤 다시 숏리스트를 작성해 약 20개의 업체를 선발한다. 이후 하나은행 스타트업 운영위원회는 지원업체 10곳(매 기수 기준)을 최종 선발한다. 김 셀장은 "대다수 스타트업들은 인력과 시간, 개발비가 모두 부족하다보니 IR에 참여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한다"면서 "품이 많이 들더라도 더 좋은 업체를 찾고자 직원들이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협업 덕분에 '유니콘 기업'으로 꼽힐 만큼 눈에 띄게 성장한 스타트업까지 생겼다. 애자일랩 4기인 '마인즈랩'은 하나은행과 인공지능(AI) 서비스인 '하이 서비스'를 개발해 100억원의 연 매출액을 기록했다. 내년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단독주택 등에 대한 가치평가나 시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밸류'도 하나은행과의 협업 이후, 일부 시중은행에 이 서비스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김 셀장은 "우수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서비스를 개발한 뒤, 이 서비스의 가치가 다른 회사에 알려져 사용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고 뿌듯해했다. 앞으로는 우수한 기술을 가진 국내 스타트업체의 해외 진출 지원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스타트업의 해외 대학 강연이나 기술 수출 등이 추진 대상이다.

김 셀장은 "국내 하이(high) 기술을 필요로 하는 개발도상국 등에 하나은행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역판매하거나, 은행이 국내 금융의 핀테크 기술은 물론 다른 기술까지 홍보할 수 있는 소통 통로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스타트업체에 지원한 금융기관과 스타트업 둘 다 윈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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