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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이슈 게임정책과 업계 현황

한국 등 세계 게임협회·단체 9곳, "WHO 게임이용장애 질병 분류 반대" 공동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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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이용장애(게임중독)를 ‘질병’으로 분류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게임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캐나다, 유럽 등 9개 세계 게임산업협회 및 단체들은 27일 공동성명을 내고 “WHO는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에 ‘게임이용장애’를 포함한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WHO가 학계 동의 없이 결론에 도달했다”라고 꼬집으며 “이번 조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가졌고 오히려 의도치 않은 결과를 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세계 게임업계는 각종 정보와 도구를 제공해 건전한 게임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라며 “안전하고 합리적인 게임 이용은 우리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다른 가치들과 동일하다. 절제와 올바른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는 보건복지부가 게임중독에 질병코드를 부여하기로 한 WHO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해 업계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게임산업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WHO 결정에 대해 추가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

또한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에 따른 긴급토론회’를 개최한다.

세계일보

위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89개 단체로 구성된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 준비위원회’(이하 공대위)는 29일 발대식을 열고 보건복지부를 항의 방문하는 등 반대 의견을 개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국회의장 면담, 문체부 간담회 등을 추진하는 한편, 국회 정책토론회 및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온·오프라인 대국민 홍보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국내 게임사들도 발벗고 나섰다.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넥슨, 넷마블, 펄어비스 등 게임업체들은 자사 SNS에 ‘#게임은_문화입니다 #질병이_아닙니다’ 등 해시태그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WHO는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총회 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WHO는 다른 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 하고, 일상에 차질이 생길 정도로 게임을 계속하는 현상이 1년 이상 지속될 경우를 게임중독으로 규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WHO는 게임 중독에 정식으로 질병코드를 부여해 병으로 정의하기로 했으며, 총회 폐막일인 오는 28일 최종 발표되면 유예기간을 거쳐 2022년부터 194개 회원국에 적용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표준질병·사인 분류체계’(KCD)가 5년 주기로 개정되는 점 등을 고려, 국내 도입 시기는 2025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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