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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검토 안한다"는 한은, 변화 조짐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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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필요' 권고 잇따라…만장일치 동결 깨질지 초미관심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정수연 기자 = 이번 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만장일치로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해 온 금융통화위원회 내부에 변화가 일지 관심을 끈다.

한국은행은 3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 전문가 사이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현재로서는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까지 동결 신호를 강하게 내왔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동결 결정보다는 금리인하 소수의견의 출현 여부에 쏠려 있다.

인하 소수의견은 멀지 않은 시점에 한은이 금리를 내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소수의견 출현 기대는 최근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아지고 가계부채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하로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며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통화당국도 보조를 맞출 것을 권고했다. KDI 전망에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에 완화적 통화정책을 주문했다.

1분기 가계신용은 전 분기 말 대비 3조3천억원 늘어 2013년 1분기 이후 가장 적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목표수준을 밑도는 물가상승률도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통위 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히는 조동철 위원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경제가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할 시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한 상황이 한은의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건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인하 소수의견이 2∼3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이 저조하고 실물경기가 악화하는 경제여건 속에 금리를 낮춰 취약층의 이자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인하 의견을 낼 위원이 늘어날 것이란 게 주 연구실장의 판단이다.

현재까지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한은이 금리인하 기조로 돌아서지 않을 것임은 물론 이번 회의에서 소수의견조차 나오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

성장세 둔화가 우려되는 게 사실이지만 금리인하가 성장률 신장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인 반면 가계부채 문제 등 금융불균형을 악화시키는 부작용은 크기 때문에 한은이 인하 검토에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진단이다.

최근 급격한 원/달러 환율 상승도 한은의 정책기조 변환을 신중하게 하는 요인이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소수의견이 안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에 근접하게 치솟은 상황에서 소수의견 출현이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여 오버슈팅을 촉발할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4분기경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이번에는 만장일치 동결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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