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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트래블] `예술가 거리` 몽마르트르…여긴 맛집도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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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현대식 프렌치 요리를 파는 `라르칸`. 2018년 미쉐린 원스타를 받았다. 알렉스 크레티 시스터만스 ⓒ 2018 The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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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동쪽의 11번가 12구는 이전에는 노동자 계층이 거주하던 조용한 동네였다가 최근 들어 프랑스 최고의 젊은 요리사들이 선호하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임차료가 저렴해 레스토랑을 열고 싶은 젊은 요리사들이 상업적 공간으로 선택하기 좋기 때문이다. 현재는 더 많은 파리의 새내기 요리사들이 또 다른 분위기의 노동자 계층이 거주하는 동네에 레스토랑을 열고 있으며, 그곳이 몽마르트르(Montmartre)다.

몽마르트르는 18구의 언덕 꼭대기로, 사크레쾨르 대성당(the Sacre Coeur basilica)이 있으며 화가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Henri de Toulouse-Lautrec), 모리스 위트릴로 (Maurice Utrillo), 아메데오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가 활동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현재 요리사들의 대부분은 몽마르트르 언덕 뒤편을 본거지로 활동 중이다. 현지인들은 이곳을 몽마르트르의 중심지라고 부른다. 파리의 젊은 요리사들은 임차료보다 식재료에 더 투자하고 싶기 때문에 이곳에는 미쉐린 레스토랑을 비롯해 훌륭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새로운 캐주얼 레스토랑이 몰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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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라르칸

레스토랑 라르칸은 제프 쿤스(Jeff Koons·예술가) 스타일의 미니어처 조각으로 테이블을 세팅한 곳이다. 한적한 골목길에 자리 잡았으며, 평범한 중산층이 많이 있는 동네의 여느 식당처럼 보인다. 원래는 현지인들만 잘 아는 레스토랑으로, 젊은 요리사 로랑 마그냉(Laurent Magnin)은 자신만의 현대식 프렌치 요리로 이곳을 파리에서 가장 흥미로운 다크호스 레스토랑으로 만들었다. 그러다 2월 초에 미쉐린 가이드 2018에서 원스타를 받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다만 이곳은 메뉴판이 없다는 것이 애로사항이다. 코스요리만 제공하며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이들은 미리 알리면 이를 반영한다. 메뉴는 자주 바뀌며 송아지와 가재가 올라간 리소토, 땅콩 소스를 곁들인 도미구이 그리고 파에야는 보기만 해도 아름답다. 돈을 지불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으며, 토요일 점심과 저녁에도 문을 연다.

② 피숑

파리는 해산물 애호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 중 하나이다. 당일에 잡은 반짝이는 싱싱한 해산물은 일반적으로 비싸지만 여기서 선보이는 고급 해산물 메뉴들은 가격이 저렴하다. 훈제 해덕(smoked haddock·대구와 비슷한 생선), 브르타뉴 굴(Breton oysters), 수제 마요네즈가 올라간 새우요리로 시작해서 흑미, 양배추, 무, 송어알이 올라간 참치 타르타르(tuna tartare)와 물냉이, 리코타, 그래니 스미스 애플(Granny Smith apple)이 올라간 가리비 그리고 새조개, 브로콜리, 푸타그르(건조된 생선 알)가 있는 문어 요리로 식사를 마무리하면 된다.

③ 아바투아 베제탈

아바투아(abattoir)는 유기농 채식 레스토랑인데, 도축장이라는 의미의 짓궂은 이름을 갖고 있다. 그 이유는 세련된 조명이 가득한 이 식당이 전에는 정육점이었기 때문이다. 메뉴는 자주 바뀌며, 퀴노아 고구마(quinoa-sweet-potato), 붉은 양배추 롤(red-cabbage rolls), 참깨 크림이 있는 고단백 블랑켓(blanquette of seitan), 장미 피스타치오 케이크(rose-and-pistachio cake) 등의 요리가 있다.

④ 르 코숑 골루스

프랑스 격언에 "돼지고기는 어디든 맛있다(Tout est bon dans le cochon)"가 있다. 프랑스산 돼지고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숙성시켜 제공하는 이 레스토랑에 온다면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이곳에서 앙두예트 밀푀유(andouillette mille-feuille), 오렌지가 올라간 돼지 귀 구이, 풍접초와 샬롯을 곁들인 헤드치즈 그리고 감귤이 있는 삼겹살 구이 등을 꼭 먹어보길 바란다. 옵션으로 닭 간 테린(chicken liver terrine), 오늘의 요리인 생선과 오리고기 그리고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있는 프로피테올(profiteroles·슈크림류)도 놓쳐서는 안 된다.

⑤ 폴리슨스

1년 전 문을 열었으며 마켓드리븐 메뉴, 오크나무로 된 계단 그리고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가구가 있는 현대식 비스트로이다. 현재는 동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스토랑 중 하나이다. 요리사 로맹 라몬과 그의 팀원들은 식당 뒤쪽의 작은 오픈 키친에서 일하며, 메뉴는 계절에 따라 변하는데 담백하고 독창적이며 만족감이 높은 현대식 프렌치 요리를 제공한다. 달걀노른자와 미소가 가득한 라비올리(ravioli·파스타), 레몬-당근 퓌레(puree)가 있는 쇠고기 볼살요리 그리고 구운 사과와 으깬 피칸을 곁들인 크림 브륄레(brulee)를 추천한다.

※뉴욕타임스 트래블 2018년 2월 19일자
알렉산더 로브라노 ⓒ 2018 THE NEW YORK TIMES


[정리 = 나유진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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