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2712046 0352019052652712046 07 0701001 6.0.7-RELEASE 35 한겨레 0

한국영화 100년의 힘…봉준호, 칸 정상에 서다

글자크기
‘기생충’ 한국작품 첫 황금종려상

봉 감독 “100주년에 큰 선물”

임권택 감독상으로 시작한 도전

배우·감독상 이어 마침내 최고상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영화 100년을 축하하고 새로운 100년을 고대하게 할 최대의 쾌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6일(현지시각 25일 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100돌을 맞은 한국 영화가 쏘아 올린 화려한 축포다.

이날 프랑스 칸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기생충>은 전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시상식의 맨 마지막에 호명되며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한국 영화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본상을 수상한 것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은 뒤 9년 만이다.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은 영화적인 모험이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이는 함께한 수많은 아티스트가 있어 가능했다”며 수상의 영광을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돌렸다. 이어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동반자인 송강호씨의 소감을 꼭 듣고 싶다”며 <기생충>의 주연배우이자 자신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배우 송강호를 무대 위로 소환했다. 송강호씨는 “인내심과 슬기로움과 열정을 가르쳐 주신 존경하는 모든 대한민국 배우들에게 이 영광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봉 감독의 칸 황금종려상 수상은 특히 1919년 <의리적 구토>(김도산) 이후 올해로 꼭 100년을 맞은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2002년 <취화선>(임권택)이 감독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박찬욱·이창동 감독, 배우 전도연씨 등이 수상하는 등 칸과 인연이 깊은 한국 영화였지만, 지금까지 황금종려상을 받은 적은 없었다. 봉 감독 역시 폐막식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최초의 황금종려상인데, 마침 올해가 한국 영화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칸 영화제가 한국 영화에 의미가 큰 선물을 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상의 의미를 짚었다.

<기생충>은 구성원 모두가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가 박 사장네 고액 과외 선생이 되면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다룬 블랙코미디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기생충>은 예측할 수 없는 방법으로, 다른 여러 개의 장르 속으로 관객을 데려간다. 그리고 한국을 담은 영화지만 동시에 전 지구적으로도 긴급하고 우리 모두의 삶과 연관이 있는 그 무엇을, 효율적인 방식으로 재미있고 웃기게 이야기한다”고 평가했다.

한국 영화계는 이번 수상이 한국 영화 발전을 위해 노력한 영화인들의 축적된 노력이 함께 얻은 결실이라고 환영하면서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를 관통하는 봉준호 감독의 문제의식이 예술적 인정을 받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윤성은 평론가는 “전세계 관객에게 즐거운 장르적 쾌감과 함께 빈부 격차 등 현시대의 문제에 대해 폭넓게 고민할 수 있도록 하는 작품이다. 봉 감독은 이미 정점에 서 있고, 앞으로도 걸작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네이버 메인에서 한겨레 받아보기]
[▶한겨레 정기구독] [▶영상 그 이상 ‘영상+’]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