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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英 반도체 설계사 ARM마저 화웨이와 거래 중단... 큰 타격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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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반도체 원천기술 보유...구글, 퀄컴 거래중단보다 큰 타격 예상

영국의 모바일 반도체 설계사인 ARM이 중국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미중 '기술냉전(tech cold war)'이 영국, 일본 등 다른 국가로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ARM은 현재 스마트폰의 두뇌인 'APU'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만큼 타 기업과의 거래 중단보다 화웨이에게 타격이 될 전망이다.

ARM은 전 세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표준 기술인 'ARM 코텍스 아키텍처'를 설계하는 회사다. ARM이 APU 기초 설계를 만들어 퀄컴, 애플, 삼성전자, 화웨이 등 제조사에 제공하면, 제조사들이 이를 토대로 자사의 독자적인 기술을 더해 APU를 완성하고 있다. ARM이 기술과 설계도를 제공하지 않으면 더 이상 APU를 생산할 수 없게 된다. 화웨이의 APU '기린'도 예외는 아니다.

ARM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한 이유는 APU 설계에 미국 기업의 기술이 필요하게 때문이다. BBC에 따르면 ARM은 "반도체 설계에 미국의 원천 기술이 들어간다"며, "ARM은 미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대화할 예정이며, 여러 제한 사항을 모두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APU뿐만 아니라 통신장비(네트워크), 서버 등에도 ARM이 설계해준 반도체를 이용하고 있다. 이번 거래 중단으로 두 장비 생산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구글, 퀄컴, 인텔, 브로드컴 등 미국 기업이 거래 중단을 통보했을 때에도 자체 운영체제나 반도체를 쓰면 된다고 버텼지만, ARM의 설계도 없이는 제품을 생산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아주경제



강일용 기자 zer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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