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1 (토)

[지갑을 불려 드립니다] 5~7% 수익률 부동산펀드로 은퇴 대비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임혜정 KEB하나은행 강남파이낸스PB센터 PB팀장


외국계 기업 임원 A씨(56)는 5년 전 배우자와 이혼한 독신남이다. 잦은 해외 출장과 야근 등으로 바쁜 회사 생활을 보내면서 금융자산에 거의 신경 쓰지 못했던 A씨는 어느 휴일 인터넷뱅킹에서 자신의 금융자산 현황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 현재 A씨의 금융자산은 총 7억5000만원이다. 이 중 2000만원이 MMF에, 1억원은 곧 다가오는 3년 만기 적금에, 3000만원은 세금공제가 가능한 연금보험에 들어 있다. 나머지 6억원은 과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가입했던 국내 주식형 펀드 2계좌에 3억원씩 들어 있다. 문제의 펀드들은 현재 원금 대비 손실이 났다. 급여를 많이 받아 아직까지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있지만 곧 다가올 은퇴와 노후 생활을 생각하면 자신의 금융자산에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느낀 A씨는 매일경제신문 '지갑을 불려드립니다'에 자문했다. A씨가 밝힌 주요 재무 목표는 △시장수익률보다는 나은 수익률 △금융소득종합과세를 고려한 투자 등 2가지다.

◆ 위험자산에 치중한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필요

A씨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해 먼저 현시점에서 금융시장 환경을 살펴보자. 연초 이후 미국 증시는 낙폭을 완전히 회복했고, 2018년 내내 부진했던 중국 증시도 큰 폭으로 반등했다.

글로벌 증시가 강하게 회복될 수 있었던 동력은 첫째, 미·중 무역분쟁의 타결 기대감, 둘째,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 셋째, 중국의 강력한 부양책, 넷째, 유가 회복 등에 의한 경기 둔화 우려감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5월 미·중 무역협상은 타결에 실패하고, 달러 인덱스가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만 커졌다. 6월 말 예정된 G20 정상회담에서 미·중 무협협상 타결 가능성이 있으나 내년 미국 대선 정국을 감안하면 협상 장기화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제대로 된 재무관리를 위해서는 사회적 환경 변화 역시 살펴봐야 한다. 의료기술 발달에 의한 기대수명 증가, 저출산, 짧아지는 정년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갈수록 둔화되고 경제활동이 가능한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경제활동 기간이 짧아지는 반면 은퇴 후 생활은 길어짐에 따라 더 많은 노후자금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물가 상승률 이상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펀드나 파생상품을 이용한 다양한 자산운용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그만큼 투자 위험도 증가해 위험 관리에도 예전보다 더 신경 써야 한다.

50대는 여전히 활발한 경제활동으로 수입이 늘어나고 자산이 최고점에 이르는 시기다. 동시에 얼마 남지 않은 은퇴 후 생활을 위해 돈을 불리는 것에서 돈을 지키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해야 하는 때다. A씨는 전체 금융자산 가운데 90%가 위험 자산인 펀드에 몰려 있어 금융자산이 적절하게 배분됐다고는 볼 수 없다.

매일경제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글로벌배당펀드·ISA 등 주목

A씨에게 제안하는 투자 전략은 △목표 수익률 관리 △유동성(현금) 비중 확대 △달러자산 보유로 통화 분산 투자 △비과세·세액공제 상품 확보 △기간에 따른 적절한 자금 관리다. 정기예금의 1년 수익률이 2% 내외라고 한다면 현시점에서 합리적인 목표 수익률은 4~6% 수준이라고 본다.

또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유동성 비중을 보다 늘리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후 변동성이 커져 주식시장이 하락했을 때 미리 마련해놨던 유동성을 투자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은퇴자들이 선호하는 일정한 임대수입에 대응할 수 있는 부동산펀드를 제안한다. 부동산펀드는 다수의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전문적인 제3의 운용기관의 판단하에 국내외 부동산 및 부동산과 관련된 유가증권에 투자해 그에 따른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간접투자상품으로, 수익률은 5~7% 이내이며 투자 기간은 3~7년, 분기 또는 반기 배당을 주로 한다.

장점은 전문가에 의한 관리다. 이로 인해 비용 절감, 세제혜택, 배당을 통한 유동성 확보, 운용사를 통한 의사결정, 업무 투명성이 확보된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 재테크로 불리는 리자드 ELS(수익률 4~7%)와 배당에 기반한 수익을 추구하며 원금 보존에 주력하는 글로벌배당인컴펀드(수익률 5~10%)에 가입해 수익을 확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외국 통화(USD)에 투자한다는 것은 환차익과 원화자산에 대한 위험 분산 등 두 가지 목적이 있다. 물론 반대로 환차손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외화로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은 달러 정기예금, 외화 펀드, ELS 등 다양하며 현재는 원화자산보다 수익률 조건이 더 좋은 편으로 달러 보유를 권유한다.

더불어 2%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연금저축보험은 연금저축펀드로 이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연금저축과 합산해 7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한 개인IRP 가입을 추천한다. 고액 급여 소득자인 A씨는 92만4000원까지 절세 효과가 있으며 다양한 상품으로 운용할 수 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추천 상품이다. 하나의 상품으로 예금, 적금,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운용할 수 있는 계좌이며 납입 한도는 연간 2000만원, 의무 가입 기간은 5년, 운용소득의 200만원까지는 비과세, 200만원 초과 시 9.9% 저율과세한다. 일임형 ISA는 투자운용전문가에게 시장 분석을 통한 최적의 상품 선정과 운용 등 자산관리를 일임할 수 있다. 비과세 상품으로 ELS변액연금보험을 추천하며, 비과세 한도는 1억원이다.

[김동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