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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미중 '화웨이' 힘겨루기에 희비 갈린 LG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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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유럽시장 점유율 회복 발판 가능성에 강세

화웨이 장비 도입 LGU+ 급락…LG이노텍·LGD 약세

뉴스1

LG전자 모델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LG G8 ThinQ을 소개하고 있다. 북미시장에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LG G8 ThinQ은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T모바일 등 주요 이동통신사는 물론 전자 제품 유통채널을 통해 언락폰으로도 출시된다. (LG전자 제공) 2019.4.1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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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고립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의 구글, 인텔, 퀄컴 등을 비롯해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일본 파나소닉, 소프트뱅크 등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분간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국내서도 화웨이 이슈가 시장을 달굴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LG그룹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화웨이 이슈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군은 스마트폰이다. LG그룹주 중에서 LG전자가 최근 상승세를 지속한 배경이다. LG전자는 23일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대비 3.01%(2200원) 오른 7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소식이 나온 21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올랐다. 화웨이 이슈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 20일 대비 약 7% 올랐다.

이는 미국, 유럽 등에서 화웨이의 시장 경쟁력 약화가 현실화된다면 LG전자를 포함한 스마트폰 사업자의 수혜가 기대된 데 따른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화웨이는 서유럽 및 중남미 시장에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유럽시장 점유율이 올 1분기 25%"라며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중국외 시장에서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의 경쟁력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LG전자의 경우도 중저가 라인업 확대를 통해 유럽시장 점유율 회복의 잠재적 기회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화웨이 이슈가 LG전자를 제외한 주요 LG계열사 주가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는 전일 대비 6.35%(950원) 하락한 1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에 LG유플러스를 지목해 장비 사용 중지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낙폭을 확대했다. 이미 영국, 일본, 대만이 화웨이에 사실상 등을 돌린만큼 우리 기업의 동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리스크는 미국정부의 요청에 화답해 5G 장비를 스크랩하고 네트워크를 재구축하는 것과 미국 부품 공급선의 보이콧으로 인해 기지국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네트워크 공급선을 바꿔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장비 스크랩과 네트워크 재구축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화웨이가 기지국을 더 이상 공급하지 못할 경우에는 LG유플러스가 타 파트너사로 대체하는 형태의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웨이 이슈가 장기화되면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주가 약세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중국 내에서 애플 불매 운동이 전개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이날 각 6.67%와 3.25% 하락한 9만6600원과 1만6350원으로 마감했다.

LG이노텍의 화웨이향 매출 비중은 5% 미만으로 추정되지만 애플을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공급과잉 및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주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전망도 밝지 않다. LG디스플레이는 화웨이에 제품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공급 물량이 없지만 패널 공급 기회를 잃을 수 있는 셈이다. 또한 하반기 애플향 POLED 공급물량 확보가 중요한 상황에서 시장 환경 변화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최영산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POLED 벤더 다변화 니즈, 2020년 애플의 전모델 OLED 전환 움직임, 아이폰 XS, Max를 비롯한 일부 레거시모델에 대한 LG디스플레이의 공급 가능성 증가는 결국 POLED 사업부에 대한 최악의 시기가 올해를 버텨내면 조금씩 나아지는 방향성으로 전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내년 하반기가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도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형성된 반(反) 화웨이 기류의 수혜주로 꼽힌다.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화훼이에 반도체 등도 공급하고 있어 부정적인 요인도 존재한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80% 상승한 4만3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삼성전자 비중이 높은 대덕전자(5.04%), 와이솔(4.14%) 등도 올랐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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