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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요시 본거지 ‘오사카성’에서 G20 정상들 기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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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 본거지

아사히 “한국 반발 예상…조정 가능성도”



한겨레

일본 정부가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본거지였던 오사카성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기념사진을 찍는 배경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23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일 외교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하며, “한국의 반발이 예상돼 촬영 장소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오사카성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으면 임진왜란으로 큰 고통을 받았던 피해국 정상인 문재인 대통령은 촬영에 응하기 어려워 보인다.

오사카성은 1583년부터 1589년 사이에 히데요시가 건축한 성이 원형이다. 히데요시는 이곳을 본거지로 일본을 통일한 뒤 성이 완공된 3년 뒤인 1592년 임진왜란을 일으켰다. 도요토미 사후 아들인 히데요리가 이곳에서 일본을 통치했지만, 에도 막부(1603~1867년)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1615년 성을 함락하고 불태웠다. 히데요리는 자살했고 도요토미 가문은 멸문됐다.

에도 막부는 이후 1620년대에 성을 재건했다. 그러나 1868년 사쓰마번과 죠슈번을 중심으로 한 신 정부군과 옛 막부를 지지하는 세력이 벌인 ‘보신전쟁’ 와중에 또 불탔다. 현재 오사카성은 1931년 철근콘크리트로 복원한 형태가 뼈대이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복원사업을 거쳤다. 그 때문에 현재 성 안에는 엘리베이터도 설치돼 있다.

<아사히신문>은 한-일 과거사로 인해 예전에도 정상회담 장소가 문제가 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 2004년 12월 고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정상회담이 가고시마 이부시키시에서 열렸다. 가고시마는 ‘정한론’(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에서 등장한 조선 침략론)을 주장한 사이고 다카모리의 고향이고 회담 장소와 가까운 곳에 태평양전쟁 당시 ‘가미카제 특공대’ 관련 박물관인 지란특공평화회관이 있다. 회담은 열렸지만 일본 정부가 추진한 지역 명물인 ‘모래찜질’ 체험은 성사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이 유카타(일본 전통 목욕가운)를 입는 것에 난색을 보였기 때문이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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