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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중국에서 프레온가스 연간 7000t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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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프레온가스가 연간 7000t 규모로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선영 경북대 교수와 영국 브리스톨대, 일본 스쿠바대,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제주도와 일본 하테루마 섬의 대기 중 프레온가스 농도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부터 중국 산둥성과 허베이성 등 동부지역에서 연간 7000t 이상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22일자(현지시간)에 게재됐다.

대표적인 오존층 파괴 물질인 프레온가스는 1987년 몬트리얼 의정서를 시작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감축 노력이 이어지면서 1990년대 중반부터 대기 중 프레온가스 농도는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2010년을 기점으로 중국을 포함한 모든 개발도상국들에서도 사용과 생산이 전면 금지됐다.

프레온가스는 2010년 이전에 건축물이나 냉장시설 단열재에 사용됐던 것이 조금씩 대기 중으로 누출된다. 따라서 대기중 프레온 가스 양은 추가적인 생산이 없다면 일정 속도로 감소해야 한다. 그런데 지난해 미국해양대기청(NOAA) 연구에 따르면 지구 대기 중 프레온가스 농도 감소 추세가 2012년을 기점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선영 교수는 "인간활동으로 배출되는 화학성분의 대기 중 농도는 북반구가 남반구에 비해 높다"며 "하지만 프레온가스 사용이 금지되면서 북반구와 남반구의 농도 격차가 꾸준히 줄어왔는데 지난해 이 격차가 다시 커지고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북반구 어디에선가 프레온가스를 생산해 배출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연구였다.

연구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제주도 고산 경북대 온실기체 관측센터에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관측한 프레온가스 농도 자료와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하테루마 섬 관측소에서 얻은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동북아시아 오염 공기의 농도가 2013년부터 크기와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북미, 중미, 유럽, 호주 등의 관측 데이터는 이같은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중국 산둥성과 허베이성을 중심으로 하는 동부지역에서 배출량의 현격한 증가가 나타났다. 중국 동부지역에서 2013년 이후 증가된 배출량은 연간 7000t 톤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프레온가스가 충진재(시설물 건축물에 소음, 진동, 충격 완화를 위해 사용되는 소재)가 값싸고 생산이 쉬운 만큼 중국 일부 공장에서 이를 생산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선영 교수는 "중국의 프레온가스 사용은 오존층을 2050년까지 1980년대 수준으로 회복하고자 하는 유엔 환경국 및 오존사무국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 사회의 노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리 연구결과가 향후 유엔 및 주요 당사국들이 몬트리얼 의정서를 이행하는데 좋은 근거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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