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짐짝이 달린다…운전석 없는 자율주행 트럭 시험주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웨덴서 세계 첫 공공도로 시험운행

시속 85km 가능하나 우선 5km로 제한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퀴 달린 20톤짜리 대형 컨테이너가 운전자도 태우지 않은 채 도로 위를 씽씽 달리는 모습을 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스웨덴에서 운전석 없이 짐칸만 있는 자율주행 트럭이 시험운행에 들어갔다. 모양부터 기묘한 이런 유형의 자율주행 트럭이 공공도로에 등장하는 건 처음이다.

스웨덴의 신생기업 에인라이드(Einride)는 물류기업 디비솅커(DB Schenker)와 손을 잡고 자율주행 트럭 티포드(T-pod)를 지난 15일부터 공공도로에 투입했다.

길이 7미터에 탑재중량 20톤인 티포드는 전기트럭으로 한 번 충전에 2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85k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엔비디아의 것을 채택했으며 라이더(Lidar)와 레이더, 카메라 등이 탑재돼 있다. 운전석을 아예 없애버린 대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사람이 원격조종할 수 있도록 했다. 원격조종을 위해선 5G 통신 환경이 필요하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에인라이드는 "자율주행 트럭의 임무는 좀 더 지능적이고 안전한 친환경, 고효율의 지속가능한 상품 운송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시간 운행을 해야 하는 트럭수송 업계에선 고된 노동 탓에 안정적인 인력 확보가 큰 과제 가운데 하나다. 미국트럭협회와 연구기관 분석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6만명, 유럽에는 15만명의 트럭 운전기사가 부족한 상태라고 한다. 자율주행 트럭은 이런 고민을 덜어주는 수단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럭은 고속도로 운행구간이 많아 상대적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하기 쉬운 측면도 있다.

이 트럭은 2018년 11월 디비 솅커의 물류센터가 있는 스웨덴 남부의 도시 옌셰핑(J?nk?ping)에 처음 들여왔다. 이후 현장 테스트를 거쳐 지난 3월 스웨덴 교통 당국으로부터 공공도로 시험운행 승인을 받았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험 운행은 저속구간인 산업단지 공공도로의 300미터 구간에서 이뤄진다. 회사 물류 창고에서 출발해 게이트를 거쳐 단지터미널로 들어갔다가 되돌아오는 코스다. 짧은 구간이지만 도중에 5번의 회전 코너가 있고 다른 차량들과 함께 운행해야 하는 구간도 있어 자율주행 능력을 테스트하는 데는 적절하다는 평가다. 초기 주행 속도는 시속 5km로 제한했다. 매일 한 차례 이상 왕복운행 테스트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시험운행은 2020년 말까지 예정돼 있다. 이 회사는 정식 운행 여부와 그 시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과감하게 운전석을 없앤 시도가 시험운행이 끝나는 내년 말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네이버 메인에서 한겨레 받아보기]
[▶한겨레 정기구독] [▶영상 그 이상 ‘영상+’]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