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우리은행이 향후 사모펀드의 지분까지 사들여 롯데카드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MBK파트너스가 사모펀드인 만큼 몇년 안에 롯데카드 지분을 다시 재매각할 게 분명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M&A 강화 의지를 내비치면서 ‘당장 인수를 하지 못하더라도 지분 투자를 통해 추후 인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피력한 것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실었죠.
하지만 우리은행은 시장의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수금융 주선을 위해 단순히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것일 뿐 중장기적인 롯데카드 인수 등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렇다면 추후 롯데카드를 인수하는 것을 접어두고라도 우리은행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뭐가 있을까요.
표면적으로는 비이자 수익 확대를 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인수금융에 참여한 회사는 수수료로 1%를 받습니다. 현재 우리은행이 제공하는 롯데카드 인수금융은 최소 4000억원대로 수수료만 40억원 상당입니다. 단기간에 거액을 3년에서 5년 만기로 빌려주는 대신 금리는 일반적인 기업 여신보다 높은 인수금융의 특성상 이자까지 감안하면 비이자수익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또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하나금융그룹을 제치고 4대 금융지주중 3위로 올라섰습니다. 1위 금융지주를 목표하고 있는 만큼 현재 지위를 우선은 유지하고 싶은 게 당연한 상황입니다. 당초 하나금융 인수가 유력시됐던 롯데카드 인수전에 발을 담근 것만 해도 경쟁자를 견제할 수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지주사 전환으로 인해 발생한 낮은 자본여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일단 사모펀드와 손을 잡고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한 뒤 추후 카드 업황 등 회사 안팎의 상황을 볼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죠.
게다가 회장 임기가 1년인 손 회장 입장에서도 당장에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부담이지만, 잠재적 인수대상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사업영역 확장에 대한 의지도 보일 수 있기도 합니다.
결국 어떤 입장에서 보더라도 이번 우리은행의 롯데카드 인수전 참여는 남는 장사인 셈입니다. 좋은 카드를 손에 쥔 우리은행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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