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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OS' 행보 빨라진 화웨이, 안드로이드 대항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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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화웨이 "자체 OS 내놓겠다"… 안드로이드 앱 생태계 '배제' 우려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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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정부가 화웨이와의 거래 제한 조치를 일시 보류(90일 임시면허)하면서 화웨이 스마트폰 이용자들도 당분간 OS(운영체제)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자사 스마트폰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해온 화웨이로서는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유예조치는 3개월까지다. 화웨이가 하반기부터 출시할 스마트폰 신제품의 경우, 안드로이드 탑재도 어려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화웨이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크다. 자체 OS 기반으로 독자 노선을 걷기 위한 화웨이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화웨이 “자체 OS 내놓겠다”… 완성도 의구심 ‘증폭’= 22일 텅쉰커지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은 화웨이의 위청둥 소비자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이르면 올 가을, 늦어도 내년 봄엔 화웨이 자체 OS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위청둥 CEO는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미 상무부가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완화해 90일간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있는 임시면허를 발급키로하면서 당분간 구글 서비스에 대한 기술 지원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미·중 간 무역 협상이 극적인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협력 중단 조치가 실현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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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CI.


화웨이가 ‘독자 OS’ 카드를 서둘러 꺼내든 것은 그만큼 상황이 다급해졌다는 얘기다. 구글과 갈라서게 되면 안드로이드 보안 패치를 비롯한 각종 업데이트가 불가능하다. 향후 화웨이가 출시할 스마트폰의 경우 플레이스토어, 지메일, 유튜브, 구글 지도 등 구글 앱들을 탑재할 수 없다.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필수 서비스로 거듭난 구글 앱들을 쓰지 못한다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가 급감할 수밖에 없다. 화웨이는 “모든 화웨이 스마트폰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와 사후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물론 화웨이가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기반으로 제작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EMUI’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2012년부터 자체 OS를 개발한 만큼, 상용화에 근접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미 리눅스 기반 OS ‘훙멍’을 일부 스마트폰 기능에 적용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연동 여부를 포함한 실제 기술력은 베일에 쌓인 상황. 미국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화웨이가 개발 중인 OS는 안드로이드 제품 전체가 아니라 중국 내수 시장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당분간 OS 공백 사태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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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바일 OS '안드로이드' 소개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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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OS ‘외면’ 가능성 높아… 개발사 ‘부담’ 어쩌나= 화웨이의 자체 OS 전환은 안드로이드 앱 생태계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사실상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가 플레이스토어를 중심으로 안드로이드 앱 생태계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사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화웨이와 구글은 물론, 전 세계 모바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사안이다. 특히 화웨이의 주요 수출 시장인 유럽과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에서 적잖은 혼란이 예상된다. 중국의 경우 현재도 구글 서비스가 불가능한 만큼, 별다른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화웨이 OS와 안드로이드 연동이 불가능할 경우 이미 출시된 앱들도 추가적인 개발 노력과 최적화 작업을 거쳐야 한다. 화웨이가 매력적인 유인책을 내놓지 않으면 개발자들이 외면할 수밖에 없다. 안드로이드와 iOS(애플의 모바일 OS) 양강 체제가 굳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과거 글로벌 대기업들의 자체 OS 구축 시도가 모두 실패로 돌아간 사실 역시 화웨이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인도네시아 기반 스타트업 관계자는 “화웨이의 자체 OS 전환으로 앱 개발사들이 추가적인 개발 노력을 들여야 하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아직까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관련 정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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