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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 BIZ] 신발 신고 스쿼트했더니… 스마트폰서 "몸 균형 안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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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솔티드벤처가 선보인 '디지털 밸런스 트레이닝 슈즈'는 겉보기엔 평범한 운동화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되는 순간, 특별한 운동화로 바뀐다.

이 운동화를 신고 전용 앱을 켜면 화면을 통해 자기 몸의 균형이 전후좌우 어느 쪽으로 쏠려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제품은 또 운동하는 동안 몸의 자세를 파악해 정확한 동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앱에서 스쿼트 항목을 클릭하면 "먼저 엉덩이를 뒤로 빼며 앉아주세요"라는 음성 안내가 나오고, 틀린 동작을 하면 "앞뒤 밸런스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는 경고가 나온다. 솔티드벤처 관계자는 "신발 밑창에 4개의 압력 센서가 들어 있어 양발에 실리는 무게를 측정, 무선 연결(블루투스)로 스마트폰에 실시간으로 전송한다"면서 "앱은 이 데이터를 분석해 몸의 움직임이나 자세, 운동량 등을 파악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를 준다"고 말했다.

손목에 차고, 몸에 걸치던 웨어러블(착용형) 기기가 이제 '발'까지 진출하면서 신발에 첨단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결합한 '스마트 신발'이 등장했다. 지금까지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주도해온 스마트 시계 제품과 비교해 자연스럽게 착용할 수 있고, 제공해 주는 정보와 응용 서비스도 더 다양해 앞으로 이 시장의 새로운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걸음걸이와 자세 분석해 운동·건강 정보 제공

스마트 신발은 안경이나 시계와 달리 일부러 챙겨서 착용하는 부담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운동이나 외출을 나갈 때 자연스럽게 신기만 하면 된다. 기존 제품과 모양이나 무게도 별 차이가 없어 자연스럽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시계는 기존 시계와 비교해 크기가 크고 두꺼워 남의 눈에 잘 띄지만, 스마트 신발은 겉으로 봐서는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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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양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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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적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러 개의 센서를 이용해 걸음이나 무게 이동과 같은 움직임을 쉽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덕분에 헬스케어(건강관리) 서비스에서 시계나 안경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공지능(AI)으로 스마트 신발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면 사용자에게 적합한 달리기 코스나 운동 방식 등을 추천하고 자세를 교정해 주는 서비스가 가능하다. 오른발과 왼발 중 어느 쪽에 무게가 쏠리는지를 근거로 자세를 파악해 재활 치료에 이용할 수도 있다.

5G(5세대 이동통신) 기반의 IoT 기술이 확산하면 더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센서를 장착한 신발이 주변 장애물이나 다가오는 차량을 스스로 감지, 충돌 위험을 스마트시계나 스마트폰으로 알려준다. 우버나 카카오택시 같은 배차 앱으로 택시를 잡으면, 신발이 택시 운전자가 배차 장소의 고객을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약속한 색깔의 빛을 낼 수도 있다. 매장을 통과할 때 자동으로 결제해주거나, 회사에 출근할 때 누구인지 확인해 자동으로 문을 열어주는 기능을 갖추는 것도 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 애널리시스메이슨은 "올해 세계 스마트 신발 시장은 3조820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2020년에는 5조7250억원으로 2년 만에 50%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포츠업체들 스마트 신발 속속 출시

스마트 신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스포츠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 선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나이키는 지난 2월 신발끈을 묶을 필요 없이 운동화를 신기만 하면 자동으로 끈을 조절해주는 스마트 운동화 '어댑트 BB'를 출시했다. 신발끈은 밖으로 보이지 않고 발등 안쪽에 숨어 있다. 발을 넣기만 하면 신발 안에 내장된 모터가 작동해 사용자 발에 맞게 끈을 조여준다.

신발 내부엔 가속도와 중력 센서가 있어 사용자 움직임을 감지하고 그에 맞게 조임 정도를 조절한다. 농구처럼 격렬한 운동을 할 때는 신발끈을 세게 조이고, 일상생활을 할 땐 끈 조절을 느슨하게 해 주는 식이다. 또 신발 안쪽에 달린 버튼이나 스마트폰 앱을 조작해 조여주는 정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신발 안 배터리는 완전히 충전하면 2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무선 충전 방식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처럼 전용 충전 패드에 올려놓으면 된다.

국내 스포츠 업체 프로스펙스도 지난달 '스마트 인솔(깔창)' 제품을 출시했다. 프로스펙스 관계자는 "한국인 발 모양을 수집해 한국인의 발에 가장 적합한 깔창을 개발했다"며 "사용자가 걷는 모습을 알려줄 수 있어 올바르게 걷는 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고 했다. 깔창 안에 있는 두 개의 센서가 발 각도나 왼발·오른발 균형을 측정해 스마트폰 앱으로 알려준다. 이를 이용해 팔자걸음인지 안짱걸음인지 파악하고, 얼마나 걷고 달렸는지, 서고 앉았는지도 파악해 형태별 활동량까지 볼 수 있다. 삼성물산과 LG전자도 지난해 나란히 스마트 신발 특허를 취득하며 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운동화 뒤축에 센서를 달아 운동량을 측정하고, LG전자는 심박 수와 걸음 자세를 분석해 걷을 때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기문 기자(rickym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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