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공유업체 쏘카가 22일 한 대의 렌터카를 여러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쏘카 페어링' 서비스를 선보였다. 쏘카로부터 차를 장기 대여한 사람이 평소에는 자가용처럼 쓰다가, 차를 쓰지 않는 날에는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이다. 장기 대여자는 차량을 타인과 공유하는 대가로 월 대여료를 할인받는다. 사실상 돈을 받고 차를 재임대하는 셈이다.
쏘카 페어링 서비스에는 투싼·그랜저와 같은 국산차부터 벤츠 GLA·BMW 3시리즈 같은 수입차까지 다양한 차가 제공된다. 쏘카는 "초기에 계약한 고객에 한해 첫 3개월 대여료 50% 할인 서비스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값 할인을 받으면 월 대여료는 24만~60만원 수준이고, 이후 차량 공유를 많이 할수록 대여료가 할인된다. 쏘카는 오는 7월 31일까지 장기 대여 고객을 모집하고 하반기 중에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다.
쏘카는 최근 자회사 VCNC가 운영하는 승차 공유 서비스 '타다'로 택시 업계와 갈등을 빚어 왔다. 타다는 출퇴근 시간 외 카풀이 불법인 현행 규제에서 제외되는 '승합차'로 운영되는 서비스다. 출시 7개월 만에 가입자가 6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택시업계로부터 "소상공인의 밥그릇을 빼앗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쏘카 관계자는 "렌터카 사업은 타다와 아예 다른 서비스"라며 "택시 업계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오로라 기자(auro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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