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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연극 '킬 미 나우' 인정받은 작품, 계속 회자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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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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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킬 미 나우'가 5월 21일 오후 3시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장면 시연과 포토타임 및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현장은 연출 오경택을 비롯해 전 출연진이 함께했다.

이번 공연은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삼연째 공연으로 2016년 초연 당시, 인터파크 랭킹 1위, 관객 평점 9.7점, 평균 객석점유율 92%라는 기록과 함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작품은 나와 가족, 그리고 삶이라는 보편적인 주제에 대한 강렬한 질문을 던지며, 성(性)과 장애, 안락사 등 민감한 이슈에 과감하게 접근한다.

Q. 잘 알려진 작품, 이번 프레스콜을 하게 된 취지는?

연출 오경택: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감사한 작품이지만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 이번 공연은 배우 이석준과 윤나무 외에 뉴캐스트다. 그만큼 다양한 조합을 만날 수 있다. 기본적인 틀은 바뀌지 않았고 시대적 인식은 바뀐 것 같다. 작품이 던지는 화두와 질문이 지금 시대에도 충분히 생각해볼 만한 것이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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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시대정신이 3년 전과 어떻게 달라졌다고 생각하나?

연출: 스위스 안락사, 장애 학교 등의 일들이 있었다. 사회가 점점 장애, 여성, 성 정체성 등 소수의 이야기가 많이 공론화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사회가 점점 달라지면서 드러난다. 갈등과 엇갈림 등의 지점이 예전에도 존재했으나 이제야 회자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 흐름은 저희 작품의 이해도가 초연보다 더 잘 전달될 것 같다. 실제로 관객 반응을 봤을 때 초연에는 '슬펐다', '연기 잘했다' 정도였다면 지금은 장애, 죽음, 안락사 등 생산적인 논의, 이슈에 대한 찬반이 있어서 고무적인 현상으로 느낀다.

Q. 출연 결정 이유와 표현을 달리한 부분은?

이석준: 삼연을 하면서 가끔 너무 힘들어 보이고 어떻게 견디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힘들다고 느낀 적이 거의 없다. 저는 공연을 할수록 아까울 정도로 행복하다. 첫 대본을 봤을 때 저는 부딪히는 장애, 성, 불륜 등의 이야기라 어떻게 전달될지 고민했다. 관객은 제 생각보다 마음을 열 준비가 되어있고 빠르게 흡수하더라. 이런 것이 누적되어 오늘날의 생각을 바꾸고 시선에 일조할 수 있었다. 피드백과 박수가 무대를 채울 힘과 에너지를 줬다. 배우들이 연습 과정 등에서 에너지를 받았다. 가벼운 실수도 넘어가지 않고 재미있게 하려고 했다. 바뀐 것은 제가 체감하는 것보다는 관객이 체감할 것이다. 저는 나이와 생각이 바뀌고 시민으로서의 생각도 바뀌었다. 좋은 작품은 시대가 변할수록 그 시대에 맞는 관객과 함께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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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무: 소재가 아직 유효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야 할 이야기가 분명하다. 초연과 재연 때까지 거의 앵콜 개념이었다. 이번에는 새로운 캐스트를 만났기에 훨씬 새롭게 다가갈 것이란 기대가 있다. 저도 지난 3년 동안 생각이 업그레이드된 것을 연기에 투영시키려고 노력했다.

서영주: 신체적인 것보다 어떻게 얼마나 성장할지 조이의 감정을 고민했다. 휠체어 작동은 윤나무에게 배웠다.

Q. 오랜만의 연극 무대 복귀, 소감은?

장현성: 오랜만인 줄 몰랐다. 계속 연극을 보러 다니고 동료들과 이야기하고 작품을 찾고 있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이 작품이 너무 좋은 기회였다. 이 작품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관객으로 초연을 봤는데 언젠가 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석준이 잘 도와주고 챙겨줘서 캐릭터를 완성했다. 대부분 처음 만나는 배우들인데 무대 준비하고 올리면서 느끼는 에너지가 삶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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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로빈으로 집중하고 있는 부분, 보여주고 싶은 부분은?

양소민: 대본을 보고 관객으로 처음 봤을 때 로빈이라는 여자가 인생의 불행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한다는 느낌이었다. 제이크 가족을 만났을 때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배운다고 느꼈다. 그것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Q. 안쓰러운 부분, 결정에 대한 부분?

임강희: 원래 배우 임강희로서 봤을 때 모든 장면이 아프고 안쓰러웠다. 막상 캐릭터로 살고 연기하다 보니 아픔보다 행복이 컸다. 아픈 상황이지만 서로 살아있음에 행복했다. 그 안에서 사랑하기 때문에 행복하다.

문진아: 보통의 삶에 관해 생각했다.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지만, 함께 어우러져서 서로가 있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가끔 저는 이기적일 수 있는데 이 여자는 왜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희생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하지만 곁에 있는 것만으로 좋고 행복한 것이다. 오빠를 위한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고민이었고 오빠를 보내고 싶지 않지만, 그의 생각과 선택을 존중하고 잘 보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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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라우디는 밝은 모습이지만 내면의 상처가 있는 역이다

이시훈: 어려운 점은 나이 차가 많이 난다. 극 중에는 19세인데 저는 36세이다. 어리고 발랄하고 톡톡 튀는 호흡이 나와야 하는데 자꾸 늘어진다. 폐를 끼치는 생각이 들어서 19살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하는 것이 힘들었다. 극 중 모두 어느 정도 장애를 가지고 있고 라우디는 틱장애가 있다. 이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표현하는 것이 무서웠고 깊게 표현하는 것도 실제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폐가 되는 거 같아서 장애를 표현하는 것이 두려웠다. 지금도 괜찮은 것인지 생각하고 있다.

김범수: 라우디가 상처가 많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 웃음으로 이겨내는 지점은 지금까지 계속 고민하는 부분이다. 초반에는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하다가 대사 속에서 이유를 찾았다. '늘 괜찮지 않고 혼자였고 나를 돌봐야 했다' 혼자 이겨내는 상황에서 지쳐 우울해하는 것보다 순간을 행복해하는 라우디를 구축하니까 도움이 되더라. 연기하면서 신경 쓴 점은 너무 많은 것이 어려웠다. 공연이라는 장르를 많이 접하지 못했고 훌륭한 선배들 사이에서 공연하는 것이 정말 감사하고 좋은 순간이면서 동시에 폐를 끼치지 않을까 두려웠다. 매번 고민하고 걱정하고 신경을 많이 썼다. 많이 도와주시고 조언해주셔서 즐기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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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품의 호평, 위험한 소재, 연기에 대한 부담은 없나?

장현성: 소재에 대한 부분은 창작자라면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장애와 안락사 등 모든 등장인물이 사회에서 조금씩 소외된 사람들이다. 일반 시민 누구나 언제든 노출될 수 있는 영역인데 애써 모른 척 살고 있다. 적극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의미 있다. 이런 작품이 좀 더 건강하게 많이 보여야 그것이 건강한 사회 같다.

꼭 하고 싶은 말은 단 1초도 저희의 고민이 들어가지 않은 장면이 없다.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고민을 쥐어짠 밀도 있는 공연이다. 삼연 째라면 연극판 안에서 꽤 좋게 소문난 작품인데 모르는 관객이 많다. 성의가 없게 만들었다면 할 말 없지만 볼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더 좋은 공연을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부탁드린다.

연극 '킬 미 나우'는 선천적 지체 장애로 아빠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독립을 꿈꾸는 17세 소년 '조이'와 작가로서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홀로 아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아버지 '제이크'의 삶을 그린다. 작품은 특별하지만 평범한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이자,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며, 무엇보다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번 삼연 무대는 배우 장현성, 이석준, 윤나무, 서영주, 서정연, 양소민, 임강희, 문진아, 이시훈, 김범수가 무대에 오른다.

연극 '킬 미 나우'는 5월 11일부터 7월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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