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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가계부채 '1540조' 사상 최대치 '증가율은 14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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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올해 1분기 전체 가계부채 잔액이 사상최대인 1540조원을 기록했으나 증가세는 크게 둔화됐다. 가계신용 증가율은 여전히 가계의 소득증가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증가율은 2004년 4분기 이후 14년 1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증가세가 둔화하는 양상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정책 등이 효과를 보인 것이 가계부채 증가율 둔화 이유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1/4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540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3조3000억원(0.2%), 전년동기대비 71조8000억원(4.9%) 각각 증가했다. 분기 별 증가 추이는 지난 2013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낮은 수치다. 전 분기 대비 증가율이 0%대로 떨어진 것은 2014년 1분기(0.3%)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2016년 4분기(11.6%) 이후 9분기 연속 둔화세가 지속되는 중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액은 2014년 4분기의 66조2000억원 증가 분 이후 가장 적은 증가 규모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2004년 4분기(4.7%) 이후 14년3개월 만에 최저치다. 또한 올해 정부가 내세운 가계부채 관리 비율인 5%대보다도 낮은 수치다.

여기에서 가계신용이란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에 카드·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인 판매신용을 합친 것이다.

가계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계대출 잔액은 1451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이는 전 분기 말 대비 5조2000억원(0.4%) 증가한 것이며, 지난해 4분기(22조8000억원)에 비해 증가액이 19조4000억원 축소된 것이다. 전년 동기대비로도 64조7000억원 늘어 1년 전 증가 폭(101조1000억원)보다 줄어든 수치다. 역대 1분기 기준으로 보면 2014년 1분기(4조7000억원) 이후 증가 규모가 가장 작았다.

또한 정부가 집단대출 규제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관리지표 도입 등으로 가계 대출 관리 정책 지속과 주택매매거래 위축 및 통상 1분기 중 주택 매매량과 아파트 분양물량 등 전방위적 대출규제 정책이 작용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은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정책 지속과 주택매매거래 위축, 계절적 요인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밝혔다. 실제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 21만3000호에서 올 1분기 14만5000호로 26% 줄었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5조7000억원 늘었고, 일반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1조4000억원 감소했다.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상호저축은행 등) 주택담보대출은 3조5000조원 감소했다. 기타대출도 122억원 감소 전환했다.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은 큰 변동없이 거의 제자리 걸음했다.

이에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분기 말 각각 718조7000억원, 317조2000억원이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도 지난해 1분기(8조2000억원)보다 축소된 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로 기타대출이 1조4000억원 감소한 것이 반영 된 것. 이처럼 기타대출이 감소한 것은 2015년 1분기(마이너스 1조9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전 분기 대비 7조원 늘어 1년 전 수준(4조6000억원)보다 확대됐다. 기존에 취급된 집단대출과 전세자금 대출 수요 등이 이어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 1분기 가처분소득 증가율 3.9%이나,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3%와 비교하면 대출 증가세는 아직 높은 수준”이라며 “입주물량 증가로 인한 집단대출 증가로 4월 가계대출 속보치도 반등한 것으로 나오고 있어서 2분기 추세가 어떻게 바뀔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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